LG, 한화와 신경전 벌써 시작했나 "순위 확정되면 톨허스트 한화전 안 내보낸다"…염경엽 감독 이례적 선언, 왜? [잠실 현장]

톨허스트는 지난달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였다.
1999년생인 톨허스트는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 193⅓이닝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올렸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18경기 81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톨허스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8월 한 달간 4경기 25이닝 4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12일 수원 KT 위즈전, 30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다만 직전 등판이었던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KBO리그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톨허스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36에서 1.86으로 상승했다.
사령탑은 톨허스트의 첫 패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1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그날(9일)은 밸런스가 안 좋았다. 구속도 평소보다 2km 정도 덜 나왔고, 제구도 흔들렸다"고 밝혔다.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가 톨허스트의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본인의 이야기로는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가 좀 미끄러웠다고 한다"며 "잠실야구장은 마운드에 플레이트가 2개지만, 고척스카이돔은 1개다. 플레이트 위에서 던지다가 맨땅을 밟으니까 느낌이 좀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톨허스트는 KT,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키움 등 4팀을 상대로만 등판했다. 한화,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는 아직 맞대결이 없었다.
LG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2위 한화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시즌에서 한화가 정규시즌에서 톨허스트의 투구를 경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게 LG의 시각이다.
LG는 순위가 확정되면 톨허스트를 정규시즌 한화전에 등판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LG와 한화는 올 시즌 총 13차례 맞붙었으며, 오는 26~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LG로서는 한화전이 열리기 전까지 1위를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염경엽 감독은 "한화와의 3연전 이전에 순위가 정해지면 톨허스트를 상대에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야구라는 게 (상대를) 처음 보면 힘들다. 굳이 톨허스트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LG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LG는 11일 KT에 4-6으로 역전패했고, 한화는 이날 휴식을 취했다. LG와 한화의 승차는 4경기 차에서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LG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1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