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숨 돌리고, 한화는 지옥의 8연전…12일 우천취소는 선두 경쟁을 어떻게 흔들까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의 경기가 개시를 준비하다 돌연 취소됐다. 오후 5시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방수포가 설치됐고, 구장 관계자들은 원래 예정인 6시 30분보다 10분 늦은 6시 40분 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인 6시 30분이 지나면서 다시 비가 내리자 심판진이 취소를 결정했다. 이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추후 편성된다. 취소 결정이 내려진 시점에서의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과 향후 비 예보를 감안해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원래 경기 개시 시각이 지나면 경기운영위원이 아닌 심판진이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데, 심판진은 12일 경기가 시작되더라도 정상적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광판에는 "지속된 비 예보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는 공지가 나왔다. 이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역시 비로 취소됐다. 문제는 키움-한화전은 예비일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예비일이 15일 월요일이고, 한화는 13일 토요일부터 20일 토요일까지 8연전을 치르게 됐다. 장소도 제각각이다.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에서 키움을 상대한 뒤 16일부터 18일까지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이어 19일과 20일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연전을 벌인다. 날씨라는 불가항력적 요인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선두 경쟁 중인 LG와 한화의 표정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LG는 이번 취소 결정이 반갑다. 상대 선발과 LG의 불펜 사정, 그리고 순위 싸움 흐름에서 LG가 유리하게 느낄 요소가 있다. 먼저 12일 NC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이 LG에 호투를 펼쳐왔다. 라일리는 첫 LG전이었던 3월 29일 경기에서 5⅓이닝 9실점 6자책점(패전)으로 난타당했지만 이후 4월 24일 6이닝 무실점(승리), 6월 5일 5⅔이닝 3실점(패전) 6월 17일 6이닝 2실점(승리)으로 선전을 펼쳤다. 첫 경기를 뺀 LG와 상대 전적은 평균자책점 2.55다. LG의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8.53으로 최하위라는 점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NC는 박민우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김주원이 이끄는 타선에 힘이 있다. LG 상대로도 14경기에서 6승 8패로 비등한 싸움을 펼쳤다. 일정 측면에서도 아직 5위 희망을 버리지 않은 NC보다, 앞으로 순위가 결정된 뒤의 맞대결이 덜 부담스럽다. 10월로 경기가 밀리면 NC나 LG, 혹은 양 팀 모두 순위가 어느정도는 결정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화는 8연전이 만들어졌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12일 우천취소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화는 키움과 이번 3연전에 신인 정우주를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계속해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만큼 선발로 기용하더라도 긴 이닝을 맡기지는 않을 계획이었다. 월요일 휴식일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불펜과 야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면서 동시에 승리를 노리려던 한화 벤치도 구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