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 승인 못 받은 KOVO,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전면 취소'

KOVO는 14일 "FIVB와 컵대회 남자부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했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연맹은 컵대회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에 따르면 FIVB는 지난 12일 KOVO에 9월13일부터 20일까지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컵대회 남자부 개최 취소를 권고했다.
KOVO와 FIVB는 컵대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랐다.
FIVB는 컵대회를 이벤트성 대회가 아닌 정식 대회로 간주하면서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9월12~28일) 기간과 겹치는 컵대회 개최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최소 3주의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는 이유로 KOVO에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 일정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KOVO는 10월18일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V-리그 개막전을 내년 3월19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컵대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FIVB로부터 공지를 받은 KOVO는 13일 외국인 선수 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가 컵대회에 참가했다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지 못하는 등 페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OVO는 13일 열린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개최했으나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은 끝내 14일로 연기했다.
13일까지 FIVB의 승인을 받은 뒤 14일부터 정상적으로 컵대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3일 자정까지 FIVB가 컵대회 개최와 관련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으면서 KOVO는 결국 컵대회 개최 취소를 확정했다.
여자부 컵대회는 9월21일부터 28일까지 정상적으로 개최한다.
KOVO는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들과 여수 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