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4위 1체’ 돌풍…FC서울과의 경기 기록지는 435만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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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감독, 선수단, 팬이 ‘4위 1체’가 됐다.”
FC안양을 바라보는 축구 전문가들의 시각은 안양의 ‘원팀’ 정신에 모아진다. 최대호 시장은 구단주 가운데 가장 열정적이고, 무명의 유병훈 감독은 선수들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2부 시절인 지난해보다 늘어난 평균 8000여명의 안방 관중의 응원에 선수들은 한 발짝 더 뛸 수밖에 없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제주 에스케이(SK)전 승리(2-1)로 시즌 첫 3연승 돌풍을 일군 것은 ‘4위 1체’의 폭발력을 보여준다. 안양은 이날 팀의 주력군인 모따, 김정현, 이태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8위(11승3무15패·승점 36)로 올라섰다. 유병훈 감독은 “목표는 (상위권 1~6위가 경쟁인) 파이널A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월31일 FC서울 원정전 승리(2-1)는 팀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계기다. 2004년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앙숙’ 서울을 상대로, 2013년 창단한 안양이 맞대결에서 처음 승리를 거뒀다. 열광적인 팬들의 충성도는 이날 안양-서울의 공식 경기 기록지가 2주간 경매 끝에 435만원에 낙찰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월부터 기록지나 실착 운동화, 감독상 트로피 등 각종 물품을 경매하고 있는데, 아크릴 액자에 담긴 공인 기록지의 가격으로는 역대급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안양이 유병훈 감독 아래서 끈끈한 팀이 됐다. 과거 1부에 올라갈 듯 오르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많이 했는데, 유병훈 감독이 올해 2부에서 1부로 승격시킨 뒤 1부에서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조련했다”고 평가했다.
예산이 적은 시민 구단에서 성과를 내는 점도 돋보인다. 유병훈 감독은 한정된 재원 속에서 특유의 감식안으로 골잡이 모따(11골), 플레이메이커 마테우스(9골), 공격수 야고(6도움) 등 잠재력 큰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했고, 올여름에는 크로아티아에서 이반 유키치도 데려왔다. 이들 외국인 선수들의 속도감 넘치는 예리한 움직임에 상대팀들은 움찔한다.
팀 창단 때 코치로 합류했고, 2021년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2023년부터 감독직을 맡은 유병훈 감독의 용병술은 결과에서 드러난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골키퍼 김다솔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의 전투욕은 12개 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안양이 21일 9위 울산 HD(승점 35)와 대결에서 4연승을 한다면, 6위 강원FC(승점 41)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유병훈 감독은 “울산을 잡으면 기회가 열리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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