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 레전드보다 더 빛난다… 韓배드민턴 새 황금시대

한국 배드민턴이 황금기를 열었다. 여자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이 방수현을 넘어선 가운데 남자복식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박주봉-김문수 조와 김동문-하태권 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은 전체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 안세영이 여자단식, 서승재-김원호 조가 남자복식,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여자복식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이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3개 종목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2018년 출범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매년 12월에 열린다. 종전 한국의 최고 성적은 2021년 2개 종목으로 당시에도 안세영이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다. 한국은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이전의 왕중왕전인 BWF 슈퍼 시리즈 파이널스(2008∼2017) 시절에는 2개 종목 이상 우승한 적이 없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의 ‘기록’이 돋보인다.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며 2019년 남자단식의 모모타 겐타(일본)가 작성한 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도 복식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1승을 합작했다. 안세영은 이미 ‘전설’ 방수현을 넘어 한국 배드민턴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이었다. 그리고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단식 최초로 2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굵직한 업적을 남긴 박주봉-김문수 조와 김동문-하태권 조를 계승할 준비를 마쳤다. 박주봉-김문수 조는 남자복식에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김동문-하태권 조는 올림픽·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월부터 호흡을 맞춘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여자단식과 남자복식 외에도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성적을 냈다. 한국은 2025년 BWF 월드투어에서 총 31승을 거두면서 중국(38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순위다. 여자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와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세계 정상을 향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세계 7위이지만 올해 2승과 더불어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또 세계 3위 김혜정-공희용 조는 올해에만 4승을 올리며 여자복식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배드민턴의 성과를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