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1사 만루→대주자 홈 아웃' WS 7차전 승부를 가른 '리드폭', 알고 보니 TOR 선택이었다

토론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속 4-5로 패했다.
9회말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다. 4-4 동점 상황 9회 1사에서 보 비솃이 안타를 쳤다. 곧바로 카이너-팔레파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이어 애디슨 바거의 볼넷과 알레한드로 커크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3루 주자가 홈을 밟는다면 토론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달튼 바쇼가 2루수 땅볼을 쳤다. 전진 수비를 펼치던 미겔 로하스가 포구 후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간발의 차이로 카이너-팔레파가 포스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어니 클레멘트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9회말이 끝났다. 이후 윌 스미스가 11회초 솔로 홈런을 쳤다. 11회말 토론토의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나며 경기가 종료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3일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저스 수비가 안쪽으로 붙어 있었을 때 카이너-팔레파가 3루에서 좀 더 큰 리드를 잡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카이너-팔레파의 3루 리드는 7.8피트(약 2.4m)였다. 월드시리즈 도중 3루 주자는 총 381번 있었고, 카이너-팔레파의 리드는 그중 357번째로 짧았다. 만약 조금 더 리드를 길게 잡았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알고 보니 토론토 코치진의 선택이었다. 카이너-팔레파는 경기 종료 후 심한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짧은 3루 리드는 코치진의 지시 사항이라고 했다.
카이너-팔레파는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이스에 가까이 있으라고 지시받았다. 강한 라인드라이브에 더블아웃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을 끝내지 못한 게 정말 짜증난다"고 밝혔다.
물론 야구에 만약은 없다. 토론토 코치진과 카이너-팔레파의 말대로 직선타로 아웃 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면, 반대로 긴 리드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