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8패의 왕즈이도 인정…“안세영은 모두의 롤모델, 항상 한 수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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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배드민턴의 왕중왕전 결승, 중국의 왕즈이를 꺾은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내린 평가입니다.
자신을 향한 칭찬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존중이었습니다.
안세영은 어제(21일)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에 2대 1 승리를 거두며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사실 반대로 올 시즌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었습니다. 결승전까지 합쳐서 올 시즌 8전 8패, 완벽한 열세였습니다.
안세영에게 밀려 계속 2인자의 자리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왕즈이, 홈에서 하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고 싶었던 모양새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시작하는 순간, 왕즈이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결국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깐 믹스트존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언론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왕즈이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를 조율해 주는 BWF 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봤던 왕즈이의 모습 중에 가장 감정적(emotional)이고 상심한 표정(upset)"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어렵게 한국 취재진 앞에 선 왕즈이는 이번 경기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제 경기력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이 경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다만 패인에 대해서는 "3세트에 체력과 끈기 면에서 상대보다 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겸손과 존중을 더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습니다.
현장에 있던 중국 취재진을 침묵하게 만들고, 한국 취재진을 감탄하게 만든 안세영. 특히나 지독한 '천적 관계'였던 왕즈이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중국어로 대답을 듣고 영어로 통역을 거친 뒤 듣게 된 왕즈이의 답변에서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항상 모든 나라 선수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입니다. 세계랭킹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 왔고, 전 세계 여러 선수에게 분석되고 연구되어 왔습니다. 그런데도 코트에 설 때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안정감과 꾸준함, 스피드, 그리고 코트 위에서의 흐름 관리 면에서 항상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취재진을 따로 만난 안세영도 믹스트존에서 "왕즈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예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이른 시일 내에 자리가 마련된다면 왕즈이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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