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우승했는데 웬 날벼락” 선수 20명 대규모 방출 사태…비정한 일본 프로야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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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 때문이다. 한신 타이거스를 꺾고 5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27일이다. 팀은 한참 일본시리즈를 치르는 중이다. 그날 구단은 선수 6명에 대해 전력 외 결정을 통보했다. 방출된 것이다. 문제는 6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며칠에 걸쳐 발표가 이어진다. 결국 팀을 떠나야 하는 선수는 무려 20명이 됐다. 우승팀 치고는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관련해 비판 여론이 높다. 아사히 신문 계열의 온라인 매체 AERA 디지털은 10일 이 문제를 조명했다. ‘소프트뱅크 대량 전력 외 찬반 양론…프로야구 선수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로’라는 제목의 기사다. 매체는 전직 구단 간부의 말을 이렇게 인용했다. “’선수 포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목표는 일본 야구계의 최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이뤄졌다. ‘옳은 판단이었다’는 것을 결과가 입증한 셈이다. 구단은 철저한 ‘프로’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 외 통보는 나이, 연차를 따지지 않는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도 대상이 된다. 26세의 우완 투수 가와구치 도야가 단적인 예다. 그는 2024년 말에 입단했다. 올해 2군에서 3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0.76, 9이닝당 탈삼진율 9.68로 기대를 모았다. 6월에는 1군 승격의 꿈도 이뤘다. 5경기(6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허용한 볼넷은 1개뿐이다. 탈삼진은 7개다. 이 정도면 괜찮은 첫 해 성적이다. 그런데 명단에 포함됐다. 프로 생활이 1년을 못 넘긴 것이다. 고질인 (허리)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1~2년은 더 두고 볼 것이라는 예상은 어림도 없는 얘기가 됐다. 또 있다. 3년 차 좌완 미야자키 하야토(25)의 경우다. 입단 첫 해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거쳐 올해가 사실상 첫 시즌이었다. 2군 31경기에서 2승 3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탈삼진율 9.77, ERA 2.57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1군에서도 2경기(2이닝)에서 실점이 없다. 그런데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다른 구단에는 기회가 된다. 그러니까 ‘소프트뱅크에서는 들어갈 자리가 없지만, 중하위권 팀에서는 1군 전력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여럿 있다. 오히려 2차 드래프트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각 구단이 1, 2군으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규모가 커지며 3군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한 술 더 뜬다. 아예 4군제로 팀이 운영된다. 100번이 넘는 백넘버를 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육성 드래프트다. 정식 드래프트가 아닌, 이를테면 추가 모집을 통해 연습생을 더 뽑는 방식이다. 이들은 실낱 같은 희망에 젊음을 건다. 그러나 유효 기간은 너무나 짧다. NPB 규약상 지배하(보류) 선수는 최대 70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육성 선수는 제한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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