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답답했던 홍명보호, 그래도 2연승...'결과'는 잡았다

[포포투=김아인]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2연전이었다. 경기력에 아쉬움은 분명 남았지만, 그래도 결과만큼은 확실히 챙긴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가나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1월 볼리비아-가나와의 2연전을 연승으로 장식했고,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2 수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여느 때보다도 '결과'가 우선되는 A매치 2연전이었다. 내달 5일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에 들어선다면 조 구성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A매치 이후 FIFA 랭킹 22위로 올라선 한국은 볼리비아와 가나를 잡아내며 사상 첫 포트2 유지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번 두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력 자체는 시원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볼리비아와의 첫 맞대결에서는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과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조규성의 복귀골로 2-0 승리를 만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석패를 당했던 가나 상대로도 이강인 도움을 받은 이태석의 A매치 데뷔골로 설욕까지 성공했다.
결과는 잡았지만, 두 경기 모두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박용우, 황인범, 백승호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지면서 중원 전개는 여전히 답답했다. 손흥민의 원톱 기용이나 오현규와의 호흡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이강인이 중원까지 내려와 볼 전개를 돕거나,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에 의존하는 등 개인 능력에 기대는 패턴도 반복됐다. 감독 선임 논란의 여파로 대표팀 인기 하락이 이어지면서 동아시안컵 이후 홈에서 열린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에도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11월 A매치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를 챙긴 것은 분명한 수확이다. 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포트2를 사실상 확정했다.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등 포트3이 유력한 복병을 만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포트2에 속할 크로아티아, 모로코, 우루과이 같은 어려운 국가들을 피해갈 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경기력 개선이다. 월드컵 3차 예선과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이 상대해온 팀들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나로, 브라질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는 팀들이다. 게다가 볼리비아와 가나는 주축 전력이 상당수 빠진 ‘최정예가 아닌 팀’이었다.
그럼에도 홍명보호는 A매치 3연승과 더불어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