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3루수 등장에도 의연했는데, FA 신청→왜 돌연 은퇴하나…ML 진출+FA 148억+2200G ‘20년이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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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스프링캠프 귀국장에서 만난 황재균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해 보였다. 캠프에 앞서 구단이 프로야구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을 4년 40억 원에 영입하며 설자리를 잃었지만, 그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어린 후배들과 경쟁을 자청했다. 작년 12월 일찌감치 3루수 경쟁을 포기했고, 유틸리티 전환 결단을 내리며 12kg 체중 감량에 이어 1루수, 2루수, 유격수, 외야수 훈련을 두루 소화했다.
황재균은 당시 “크게 욕심 안 부리고 내려놨다. 내가 살아남는 법을 택해야하지 않나”라고 운을 떼며 “이렇게 쉽게 도태될 수는 없으니 스스로 많이 받아들였고, 준비를 많이 했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고, 이제 성적으로 이런 부분이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성숙한 속내를 밝혔다.
황재균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휘했다. 38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112경기 타율 2할7푼5리(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50득점 OPS .715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허경민 체력 안배는 물론, 허경민이 부상 이탈했을 때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타선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아 득점권 타율 4할3리의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역시 프로는 안 다치는 선수가 승자다. (황)재균이의 가장 큰 강점은 건강이다”라며 감탄했다.
KT와 4년 60억 원 계약이 만료된 황재균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황재균의 은퇴를 상상한 이는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말 수원에서 개최된 KT 위즈 팬 페스티벌에도 참석, KT 팬들과 의리를 지키고 원소속팀 잔류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KT 구단도 “황재균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계속 잔류 협상을 펼치고 있다”라고 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 측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KT가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황재균은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FA 협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황재균은 계약 조건 조율 없이 이번 주 구단에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19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KT는 단년 계약에 제법 많은 연봉을 제시했으나 황재균은 고심 끝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황재균은 겉으로는 의연했지만, 올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도약 후 처음으로 정해진 자리 없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충분히 그럴 법 했다. 그럼에도 프로답게 내색 없이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고, 한 번도 하기 어려운 FA 계약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내년은 더욱 험난한 경쟁이 황재균을 기다리고 있다. 황재균이 가능한 포지션은 사실상 3루수와 1루수 뿐. 3루에는 부동의 핫코너 허경민이 있어 1루수 경쟁을 펼쳐야하는데 KT는 새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의 포지션을 1루수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여기에 김현수, 안인산, 문상철 등 1루가 가능한 자원이 수두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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