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야마모토 '결승포' 스미스도 아니다…"HOF 들어가야 해" 감독이 꼽은 7차전 MVP는 36세 베테랑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7차전 최고의 선수로 '베테랑' 미겔 로하스를 꼽았다.
로하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방망이로 팀의 패배를 막았다. 팀이 3-4로 뒤진 9회초 1사, 로하스가 제프 호프먼의 7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귀중한 한 방.
수비에서도 팀을 구했다. 다저스는 9회말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 내야는 전진 수비를 택했다. 달튼 바쇼는 2루 방면으로 땅볼을 쳤고, 로하스가 이를 잘 건져내 홈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토론토의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로하스의 홈런과 호수비에 힘입어 다저스는 연장에 돌입했고, 11회초 윌 스미스가 리드를 잡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의 결승 홈런.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의 5-4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리핏'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다.
시리즈 MVP는 야마모토의 차지다. 야마모토는 3경기(2선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다.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처음으로 단일 월드시리즈 3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원정 3승은 야마모토가 최초다.
경기 MVP는 스미스로 선정됐다. 스미스는 2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1타점을 적어냈다. 연장 11회 결승 홈런 한 방으로 팀의 승리 확률(WPA)을 41.6% 올렸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선택한 MVP는 로하스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 남자(로하스)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할 인물이다. 재능뿐만 아니라 모든 세부 사항을 소중히 여긴다"라면서 "야구의 신이 로하스를 칭송하고 있다. 오늘은 로하스를 칭송하는 날이다. 그의 헌신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하스는 1일 6차전에서도 수비로 팀을 구했다. 9회말 끝내기 7-4 더블 플레이 당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바운드 송구를 깔끔하게 잡았다. 에르난데스의 호수비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지만, 로하스의 안정적인 포구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스포츠호치'는 "전날(1일 6차전) 경기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고, 이날도 세밀한 수비 위치 확인과 투수와의 소통 등 넓은 시야로 내야진을 다잡았다. 인격적으로도 뛰어나 모두가 팀 리더로 인정하는 그가 없었다면, 구단 사상 첫 2연패 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1989년생인 로하스는 2026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예정이다. 만화처럼 자신의 손으로 사실상 마지막 우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