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이탈 현실로···키움, 새로운 3루의 주인은 누구?

특급 내야수가 미국에 진출한다. 빈자리를 메우기도 전에 새로운 유출이 생긴다. 키움에는 2021년부터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중이다.
유격수 김하성, 2루수 김혜성에 이어 3루수 송성문까지 미국으로 떠난다.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에이스 내야수다. 키움은 주전 유격수와 2루수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3루수까지 다시 채워야 한다. 다음 시즌 내야 구상이 미궁에 빠졌다.
MLB.com,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9일과 20일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입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 후 송성문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송성문은 지난 2년간 키움의 주전 3루수였다. 지난해 97경기, 올해 111경기를 3루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올해 K-베이스볼 시리즈까지 국가대표 경기에서 3루수를 맡은 데에 이어 2025 골든글러브 3루수상까지 수상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로 우뚝 섰다.
송성문이 빠지면 키움의 내야 구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1루수를 최주환이, 2루수를 안치홍이 맡는다고 해도 유격수와 3루수가 빈다. 올해 신인 어준서가 유격수로 109경기에 출장했으나 붙박이 주전이라기엔 안정감이 부족하다.
키움은 올해 시즌 개막 전 빈약한 내야 전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송성문에게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는 더블 포지션을 맡기고자 했으나 마땅한 3루수 자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송성문은 본래 포지션인 3루수로 돌아왔다.
올해 송성문이 지명타자로 나왔을 땐 전태현, 여동욱 등 신인이 3루수를 맡았다. 종종 3루수로 출전했던 강진성은 시즌 중 방출됐다. NC, KIA 시절 3루수로 활약했던 김태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송성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키움의 이번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가 됐다. 타선에서는 올해 두각을 나타낸 임지열과 박주홍이 있다. 최주환이 2차 드래프트로 키움에 입단한 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듯이 안치홍의 ‘제2의 전성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관건은 수비다. 키움은 신인 선수를 중심으로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