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안영준·19점 김낙현만큼 빛났다, '30분 합작' 신인 콤비 승리 견인…"기대 이상으로 잘했어" 엄지척 [MD잠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LG와의 홈 경기에서 77-55로 승리했다.
안영준이 2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펄펄 날았다. 김낙현이 19득점 5어시스트, 자밀 워니가 14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SK는 2025 신인 안성우와 김명진을 선발로 기용했다. 고육책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졌다. 뛸 수 있는 선수들도 몸이 좋지 않다. 최대한 주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고육책이다.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안성우는 20분 56초를 뛰며 6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명진은 10분 13초에서 1득점 2리바운드 1블록을 적어냈다. 두 선수가 30분을 버텨줬기에 SK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줬다. 지난 DB전 버저비터 맞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오늘 위기였다"라면서 "신인 선수들이 패기로 잘 버텨줘서 시간을 생각보다 더 가져갈 수 있었다. 스타팅으로 나갔던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했다.
이어 "계획보다 잘됐다. 신인급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세운 플랜이 잘 맞아떨어졌다. 상대 슛 컨디션이 안 좋은 영향도 행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안성우는 볼 핸들러 역할까지 인상적으로 해냈다. 전희철 감독은 "아직 2경기를 했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은 모르겠지만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직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듀얼 (가드)로 보조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 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과 침착함도 있다. 앞선 부상이 많아서 고민인데 성우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전희철 감독은 "변칙을 쓴다는 건 저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붙으면 딸리겠다 싶을 때 쓴다. 당분간은 그런 변칙을 활용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잘 됐다고 내일 또 쓰면 안 된다. 그래서 내일(14일 수원 KT전)은 안 쓸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한편 패장 조상현 감독은 "완패다. 저부터 준비를 잘못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오펜스에서 안 됐던 부분들이 다 나왔다. 오펜스가 안 되다 보니 수비에서도 약속한 방향, 벤치에서 지시한 부분들이 다 깨졌다.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 완패했다. 제가 준비를 잘못했다. 내일도 게임이 있다. 저희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방법을 찾아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