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승장-패장 “김도훈, 와인 같은 선수” VS “같은 문제 반복, 짚고 넘어가야” [MD의정부]

KB손해보험이 4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5-18, 15-25, 25-18, 33-31)로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승부처가 된 4세트 듀스 접전에서 결정력을 끌어올린 KB손해보험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치열한 경기 이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두 팀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승장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나경복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황택의는 서브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리고 차영석. 그는 사람들이 잘 인정해주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의 집중력이 드라마틱하게 추락한 2세트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다 잘해줬다”며 선수들을 고루 칭찬했다. 이날 가동된 나경복-임성진 조합에 대한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카르발류 감독은 “두 선수는 예상한 대로 플레이해줬다. 나경복은 공격 쪽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서브와 블로킹도 좋았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해줬다. 임성진은 후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고 1세트 서브도 좋았다. 블로킹도 좋았다. 다만 경기 후반에 공격 효율이 좀 떨어지면서 우리의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교체를 가져갔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평가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단단한 수비로 팀을 지킨 김도훈에 대해서는 “나에겐 놀랍지 않은 활약이다. 주전으로서의 경험치를 더 쌓아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그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더 성장할 거라는 기대도 있다. 리베로 자리가 어려운 포지션이다. 축구로 치면 골키퍼와 비슷하다. 그래서 골키퍼와 마찬가지로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올라온다. 김도훈은 와인 같은 선수다. 갈수록 더 성숙해지고 잘해질 것”이라며 인상적인 비유로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패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는 세터와의 타이밍이 좀 맞지 않았다. 그 이유는 상대의 블록 시스템이나 수비 시스템, 또 아라우조 앞에 있는 상대 공격수들의 플레이에 따라 타이밍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됐기 때문이었다”며 아라우조의 부진을 세터들의 공격 전개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파에스 감독은 “마지막의 중요한 순간에는 조금 더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 패턴이 뻔하게 읽혀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세터를 교체한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파이프-속공이 조금 더 빠르게 돌아감으로서 상대에게 어려움을 줘야 한다. 4세트는 그런가하면 ‘Only Serve’로 승부가 갈렸다. 우리의 서브와 상대의 서브는 완전히 달랐다”며 경직된 공격 옵션과 4세트의 아쉬운 서브를 언급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파에스 감독은 “김형근은 공격과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