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1월 A매치 2연전서 놓치면 안되는 '이 것'

이제 월드컵 본선이 7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26년, 자신감 있게 속도를 내려면 2025년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볼리비아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을 7위로 마무리,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FIFA 랭킹은 76위로 한국(22위)보다 낮다. 강호들이 넘치는 남미 대륙에 속해 포인트를 많이 잃어버린 탓도 있으나 두려움을 가질 정도의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은 지금껏 볼리비아와 3차례 대결해 1승2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9년 울산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이청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에서 맞붙은 적도 있다. 한국과 볼리비아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로 참가했던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지만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한다. 우선 누누이 강조되고 있는 '포트2' 사수를 위함이다. 볼리비아전 그리고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기는 2025년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일정이다. 동시에 12월 본선 조추첨에 반영되는 마지막 FIFA A매치다.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총 4개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 포트별로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아무래도 높은 포트에 속해야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의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포트는 FIFA 랭킹으로 자른다. 현재 FIFA 랭킹 22위의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2포트에 들어갈 기회를 잡았는데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에게 패하면 곤란하다. 홍 감독도 소집 첫날 "결과를 가져와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 플랜을 잘 유지하면서 동시에 결과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감독 발언에 포함된 '기존 플랜을 잘 유지하면서도'라는 대목이 11월 평가전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후 7월(동아시안컵), 9월(미국, 멕시코), 10월(브라질, 파라과이)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전술과 조합을 테스트했다. 꽤 큰 변화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선 내내 가동했던 포백 대신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처음에는 본선에서 발생할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플랜B' 느낌이 강했으나 9월과 10월 4경기에 모두 스리백을 운영하면서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홍 감독은 볼리비아와 가나를 상대로도 '기존 플랜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오랜 기간 윙포워드로 활약했던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한 것을 포함, 11월 평가전은 앞서 9월과 10월 공들여 변화를 꾀한 전술 운영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갖췄는지 평가될 수밖에 없는 경기다. 여기서 성과를 내야 안팎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지금 대표팀이 나아가는 방향이 맞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2026년 흔들림 없이 속도 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