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명단발표 날, 유럽에서 환상 결승골 터졌다…오현규 시즌 6호골, 오른발로 환상적인 마무리

오현규는 2일(한국시간) 베스테를로의 헤트 쿠이페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5-26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스테를로를 1-0으로 꺾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오현규는 전반 35분 오른발 한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페널티박스 우측을 파고들며 강하게 찬 공이 낮고 빠르게 골문 구석을 찔렀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한 골이 전부였다. 헹크는 이후 단단한 수비로 리드를 지켰고, 오현규의 결승포는 그대로 팀의 승점 3점을 보장했다. 축구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오현규는 1골을 포함해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볼 경합 5회 성공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평점 8.1점을 받았다. 헹크 선수 중 유일하게 8점대를 넘겼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헹크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세르클러 브뤼헤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레알 베티스전에서도 풀타임에 가까운 83분을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득점으로 리그 4골과 유럽대항전 포함 총 6골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오현규는 이번 여름만 해도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유력했다.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의료 검진 과정에서 무릎 이력이 변수가 됐다. 그러나 좌절은 잠시였다. 오히려 이를 자극으로 삼아 헹크에서 완전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도약했다. 팀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고, 경기력은 완숙해졌다. 오현규는 이제 과거를 털어낸 듯 담담했다. 여름 이적 불발의 상처는 이미 뒤로한 지 오래다. 지난달 국내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이미 상처나 그런 부분은 다 잊었다. 어느 팀에 있든 내가 할 수 있는 걸 100% 끌어내는 게 내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게 프로페셔널이다.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래서 더 잘 준비하고 싶다”라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그의 말에는 흔들림보다 결의가 담겨 있었다. 좌절 대신 성장으로 답한 오현규의 표정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도 그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가 한창인 홍명보호에서 두 달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종명단 승선을 기대케 한다. 지난 9월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의 발리골을 돕는 제공권 싸움을 보여준 뒤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파라과이전에서 쇄도 후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2골 모두 이강인과 합작해 홍명보호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그전에 득점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강인이가 정말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덕분에 넣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대표팀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는 오현규의 능력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1월 홈에서 펼칠 볼리비아, 가나와의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제 오현규는 차세대 에이스라는 수식어보다 더 앞선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