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새 철벽' 김희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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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한국도로공사),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 3명의 핵심 선수가 한꺼번에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메우기 위해 새 외국인 선수들과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희진을 영입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희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전성기 기량을 잃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프로배구 여자부 7개 팀 감독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데이 우승 후보 투표에서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개막을 앞두고 현대건설을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배구명가'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도 흔들림 없이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2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방문경기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1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제 선두가 눈앞이다.
김희진은 승리의 주역이었다.
그는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묶어 팀 내 최다인 4득점 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장신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이탈해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듯했으나 김희진의 활약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희진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이동 공격 성공률 40.54%로 이 부문 전체 9위, 세트당 블로킹은 평균 0.62개로 전체 8위다.
기업은행전을 마치고 만난 김희진은 "난 부상으로 코트에 다시 서는 것조차 믿음을 주지 못했던 선수였다"며 "나 역시 다시 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환경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했고,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니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지금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면서 올 시즌 끝까지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엔 "시즌 초반엔 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어수선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졌고,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승리의 기쁨을 많이 맛보고 있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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