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 시즌 막판 얼마나 속상했으면…"솔직히 미워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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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김서현은 올해 비로소 잠재력이 폭발했다.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시즌 초반 급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그는 빠르게 적응을 마치고 무서운 속도로 세이브를 쌓았다.
데뷔 후 최다인 69경기에 등판한 김서현은 33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전체 세이브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서현의 빠른 성장 덕에 한화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잘 나가던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바지였던 10월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10월1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한화가 5-2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김서현은 이후 대타 현원회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다시 한번 이율예에게 역전 끝내기 2점포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선두 LG 트윈스를 맹렬히 추격하던 한화의 우승 도전도 이날 패배로 끝이 났다.
김서현의 부진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는 등 ⅓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흔들리던 김서현은 LG와 한국시리즈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1차전에서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특히 3차전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훔치는 김서현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서현은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야구장을 보고 있었는데, 야구장이 갑자기 (SSG) 랜더스 구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머릿속에 자꾸 SSG전이 생각나고 그 이후로 계속 안 좋아서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쏟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서현은 2연속 무실점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4차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7⅔이닝 1실점 호투로 8회까지 4-1로 앞서 있던 터라 이날 역전패는 큰 충격을 안겼다. 결국 5차전까지 내준 한화는 아쉽게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와이스가 잘 던졌을 때 제가 완벽하게 막아주지 못했던 적이 몇 번 있어서 더 미안했다"며 "(와이스가) '어차피 너는 우리 팀 마무리다. 미안해하지 말고 자신 있게 네가 할 것을 했으면 좋겠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무리에서 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이었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렸으니 솔직히 미워하셔도 된다"고 고개 숙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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