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주심 맡은 MLB 최초 여성 심판 파월…오심에 룰 숙지 미숙(종합)

파월 심판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첫 경기에서 주심으로 나섰다.
학창 시절 소프트볼, 축구 선수로 뛴 파월은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통과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심판으로 활동하며 1200경기 이상 소화했다.
파월은 올해 MLB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으며 MLB 150년 역사상 첫 여성 심판이 됐다.
그는 올해 8월1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하며 오랜 꿈을 이뤘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MLB의 피치클록 규정을 적용한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일본전에 MLB 심판이 주심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선수들이 피치클록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파월 주심은 이날 미숙한 경기 운영을 했고, 결국 오심까지 나왔다.
3-3 동점이던 5회말 한국의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를 밟았고, 그사이 1루수가 높이 떠오른 타구를 잡았다.
이에 파월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문현빈의 강습 타구가 투수의 발을 맞고 튀어 오른 뒤 1루수가 잡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서는 타구가 땅에 튀긴 후 투수의 발에 맞았다. 류지현 감독이 심판진에게 다가가 판정에 대해 항의했으나 4심 합의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심으로 인해 안타를 빼앗긴 문현빈은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로 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김주원과 박해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5회말에도 파월 주심의 판정으로 인해 오심이 나올 뻔 했다.
일본의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가 때린 공이 높이 뜬 후 도쿄돔 천장을 맞고 1루 관중석 쪽으로 떨어졌는데, 파월 주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이후 류지현 감독이 이에 대해 항의했고, 4심 합의 끝에 파울로 번복됐다.
또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파월 주심은 도쿄돔의 로컬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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