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일본에서 왜 못했냐고?…"선발 아니면 벤치도 못 앉게 하더라"→"KBO는 가족적, 동료들과 관계 깊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폰세가 미국 팟캐스트 프로그램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에 출연, NPB에 독특한 규칙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를 밝힌 부분을 주목했다. '풀카운트'는 "폰세는 NPB에서 3년 동안 39경기 202이닝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한국에서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MVP까지 차지했다. '왜 일본에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폰세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답했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폰세는 신장 198cm, 체중 115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미국 출신 우완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번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됐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다. 폰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20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2021시즌까지 통산 20경기 55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폰세는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가운데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2022시즌 14경기 83⅓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35, 2023시즌 10경기 51⅔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폰세는 2024시즌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 NPB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15경기 67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6.72로 주춤했고,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KBO리그 한화는 오랜 기간 폰세를 주시하던 가운데 2024시즌 종료 후 손을 내밀었다. 폰세는 한국에 오기 전 최근 3년 동안 단일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한화는 폰세의 강점에 더 주목했다. 
폰세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NPB 시절과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50km/h 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워 2025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 29경기 180⅔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으로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다. 페넌트레이스 MVP, 최동원 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등 선수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폰세는 'Foul Territory'에 나선 뒤 "가장 큰 이유는 패밀리다. KBO리그 정규시즌은 144경기를 치른다. 나는 모든 게임을 벤치에 앉을 수 있었고 (팀 동료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진다"며 "팀 동료가 실수를 범했을 때 말을 걸 수도 있고, 타선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같이 있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일본에서 선발투수는 선발등판 당일에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그래서 (팀원들과) 관계를 많이 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NPB 1군 엔트리 등록 최대 인원은 31명이다. 다만 실제 게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26명으로 제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