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다저스 완파…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 남았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에 6-1로 이겼다.
토론토는 1회초 '테이블세터'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웃었다.
3차전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석패했던 토론토는 이후 4~5차전을 연달아 잡고 시리즈 전적 3승2패 우위를 점했다.
'홈구장' 로저스센터로 돌아가는 토론토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2년과 199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안방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토론토와 다저스는 11월 1일 로저스센터에서 월드시리즈 6차전을 펼친다.
경기 초반부터 토론토의 홈런쇼가 펼쳐졌다.
리드오프 슈나이더는 1회초 블레이크 스넬의 초구를 공략해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홈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홈런이 터졌다. 다음 타자 게레로 주니어는 1스트라이크에서 스넬의 2구 몸쪽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회초 1·2번 타자가 연달아 홈런을 때린 건 최초 기록이다.
다저스는 3회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솔로포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 선발 투수 '루키' 트레이 예새비지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토론토는 4회초 돌턴 바쇼의 3루타와 어니 클레멘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한 점을 추가, 3-1로 벌렸다.
7회초 공격에서는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게레로 주니어 타석 때 폭투를 던졌고, 3루 주자 애디슨 바저가 홈으로 들어왔다.
게레로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내 2사 1, 2루가 됐고 바쇼가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쳐서 5-1로 달아났다.
토론토는 8회초 1사 3루에서 아이재아 카이너 팔래파의 적시타도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예새비지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아울러 1949년 돈 뉴컴이 작성한 탈삼진 11개를 넘어 신인 투수의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다저스 선발 투수 스넬은 6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순도 바꿨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안타 4개에 그쳤고, 오타니 쇼헤이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도 결장하며 월드시리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