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감독 교체 효과' 경기력 좋아지면 뭐하나, '초유의 사태' 4퇴장으로 앞날까지 캄캄해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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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제주SK에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두 팀의 순위는 수원FC 10위, 제주 11위로 둘 다 강등권이었다. 경기 후 수원FC가 강등권을 빠져나갔다. 10승 7무 14패로 승점 7점을 따내면서 울산HD를 끌어내리고 9위가 됐다. 제주는 승점 31점으로 11위를 유지했다.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요약하기 힘든 경기였다. 수원FC 싸박의 선제골, 제주 유리의 동점골이 초반에 나왔다. 전반 35분 송주훈이 팔을 휘둘러 싸박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다. 페널티킥을 싸박이 넣었다. 제주는 10명인 상태에서 남태희의 프리킥 동점골로 추격했다. 수원FC 이재원의 골, 제주 신상은의 동점골로 3-3이 됐다. 경기 막판 수원FC 최치웅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김동준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손을 써 수비해 퇴장 당했고, 이탈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안태현이 공을 걷어찼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또 퇴장 당했다. 이후 제주의 관중이 난입을 시도하고, 판정에 항의하려고 구조물 위에 올라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제주 스로인을 싸박이 방해하자 교체아웃된 상태였던 이창민이 달려나와 밀어버리며 네 번째 퇴장이 나왔다. K리그 새 기록인 한 팀 4퇴장이 세워진 순간이었다.
제주는 강등권에서 벗어나고자 김학범 감독과 결별하고 김정수 코치를 대행으로 세워 이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경기력 측면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김학범 감독 시절 공수 밸런스를 우선시하다가 경기가 답답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김정수 대행은 첫 경기라 라인업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듯했다. 전보다 더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려는 시도가 선명했고, 볼 컨트롤 미스나 패스미스가 되더라도 일단 앞으로 전진하려는 듯 보였다. 그 결과 한 명 부족한 상태에서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었다. 3득점은 이번 시즌 단 세 번째고, 두 달만이다.
특히 한 명 부족한 가운데 전술적 디테일을 가다듬어 오히려 공격적으로 몰아친 점이 돋보였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빠르고 힘 좋은 선수들을 투입, 장신 미드필더 이탈로를 전방으로 올려보내면서 롱 볼 위주 축구를 한 것이 확실히 먹혔다. 또한 신상은이 교체투입 후 오른쪽에서 뛰다가 감독 지시를 받고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제주 데뷔골을 넣은 점 또한 성공적인 세부전술 변화였다.
퇴장만 아니었으면, 경기 결과가 패배라 해도 희망을 이야기할 만했다. 하지만 퇴장 선수가 우르르 쏟아지면서 제주는 다가오는 경기에서 주축 선수를 4명이나 잃고 경기하게 생겼다. 이날 퇴장 당한 4명은 모두 31~32세로 제주의 고참급이자 주축 선수들이다. 제주의 다음 경기인 전북현대전(10월 3일 홈), 대전하나시티즌전(10월 18일 원정)에서 승점을 따오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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