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버틀러, 그린 결장' 웨스트브룩이 경기를 지배했다! SAC, 가까스로 GSW 격파

 
러셀 웨스트브룩이 미친 날이었다. 웨스트브룩은 23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더마 드로잔도 25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조나단 쿠밍가가 24점 9리바운드, 모제스 무디가 28점, 2라운드 신인인 윌 리차드가 3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팀은 패배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이 모두 결장했다. 사실상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전력이 모두 결장한 것이다. 당연히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하지만 1쿼터는 반전이 펼쳐졌다. 에이스 역할을 맡은 쿠밍가가 공격을 이끌며 골든스테이트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쿠밍가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폭격했다. 새크라멘토는 이런 쿠밍가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한 쿠밍가의 활약으로 골든스테이트가 32-25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2쿼터 초반도 골든스테이트의 흐름이었다. 이번에는 무디와 브랜딘 포지엠스키 등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2쿼터 중반, 점수 차이는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새크라멘토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벤치에서 출전한 웨스트브룩이 템포를 올리며 공격을 지휘했고, 말릭 몽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62-57, 골든스테이트의 우위로 전반이 종료됐다.3쿼터, 새크라멘토의 역전극이 시작됐다. 2쿼터 막판부터 분위기를 탄 흐름이 3쿼터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웨스트브룩이 있었다. 웨스트브룩은 2쿼터와 마찬가지로 3쿼터에도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공격을 조율했다. 웨스트브룩은 개인 득점은 물론이고, 훌륭한 시야로 동료에게 어시스트 패스도 건넸다.그야말로 웨스트브룩이 지배한 3쿼터였다. 3쿼터 종료 시점 웨스트브룩은 19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의 활약으로 새크라멘토는 92-85로 역전하며 3쿼터를 끝낼 수 있었다. 4쿼터 초반, 새크라멘토가 드로잔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히나 싶었으나, 무디가 3점슛을 성공하며 다시 접전으로 돌입했다.새크라멘토 위기의 순간, 이번에도 웨스트브룩이 해결사로 나섰다. 웨스트브룩은 벤치에서 등장과 동시에 드로잔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 데니스 슈로더의 3점슛을 어시스트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104-104, 동점까지 됐던 경기는 웨스트브룩의 등장과 동시에 두 자릿수 차이로 다시 벌어졌다. 이후 새크라멘토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마무리했다. 사실상 웨스트브룩이 새크라멘토의 승리를 만들었다.웨스트브룩은 1988년생의 노장으로 전성기 기량에서 한참 내려온 지 오래다. 심지어 이번 오프시즌에 웨스트브룩을 찾는 팀은 없었고, 마지막에 등장한 새크라멘토가 웨스트브룩에 구원의 손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이날 웨스트브룩은 우리가 알던 전성기 웨스트브룩이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