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경기 도중 심장마비 사망…'항년 44세' 전 세계 애도 물결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1부리그) 소속 FK 라드니치키 1923의 감독 믈라덴 지조비치(향년 44세)는 지난 3일 믈라도스트 루차니와의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으며,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사고는 전반 22분께 발생했다.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달하던 지조비치 감독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심폐소생술(CPR)이 실시됐다. 이후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경기는 한동안 진행됐으나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반 종료 직전 심판진이 즉시 중단을 선언했다. BBC는 당시 상황이 포착된 경기 영상을 언급하며, “사망 소식을 접한 선수들이 경기장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라드니치키 선수단뿐 아니라 상대 팀 선수들까지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오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장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였다. 라드니치키 수비수 메흐메드 코시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경기 전 몸살 기운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지조비치 감독은 지난 10월 23일 라드니치키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날 경기는 그가 부임한 후 불과 세 번째 경기였다. 새롭게 팀을 재정비하던 시점에 갑작스러운 비극이 찾아오면서 충격은 더욱 컸다. 라드니치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 클럽은 위대한 전문가이자 훌륭한 사람, 친구, 스포츠맨을 잃었다”며 “그의 지식과 에너지, 고결함은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세르비아 축구협회(FSS) 역시 “그가 남긴 발자취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협회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축구계는 또 한 명의 진정한 전문가를 잃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에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지조비치 감독은 선수 시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으며 HŠK 즈린스키 모스타르, FK 라드니크 비옐리나, FK 보라츠 반야 루카 등 여러 클럽에서 뛰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는 보스니아와 주변 지역 클럽들을 이끌며 전술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조비치 감독은 특히 유소년 육성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팀 내에서는 세심한 소통과 강한 팀 정신을 강조하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라드니치키에서도 선수단과 빠르게 신뢰를 구축하며 팀 전력을 다지는 중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종종 지도자, 코치 등 운동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 심장 관련 질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 관계자들에 대한 정기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격렬한 운동선수뿐 아니라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 역시 높은 스트레스와 긴장에 노출되는 만큼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