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들과 승점 '20점 이상' 전북…정상 탈환, 시간 문제

전북은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콤파뇨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22경기 연속 무패행진(17승5무)을 달리다 8월24일 포항 원정 27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해 대기록이 중단됐던 전북은, 연승 실패의 후유증 없이 라이벌 울산(2-0)과 대전을 연파하면서 강자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위기에서 상대한 팀들이 호락호락한 전력이 아니기에 전북의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결과였다. 추격자 대전을 꺾은 전북은 20승6무3패 승점 66점이 되면서 단독 질주를 이어나갔다. 2위 탈환을 노린 대전은 12승9무8패(승점 45점)로 그대로 3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2위 김천은, 14일 경기에서 최하위 대구에게 1-2로 패하면서 승점 46점(13승7무9패)에 발이 묶였다.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에 1-2로 진 것까지 2연패에 빠졌다. 이번 라운드 결과와 함께 전북과 2위권의 격차는 2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전북의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는데 일정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우승 확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그때까지 승점을 기준으로 1~6위와 7~12위로 나눠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각 팀당 5경기를 더 소화하게 되는데, 상위팀에서 우승팀, 하위팀에서 강등팀이 결정된다. 한 팀이 치르는 전체 일정은 38경기이고 이제 9경기 남았다. 전북이 뒤집기를 허용하려면 지금부터 연전연패 추락해야하는데, 시즌 개막 후 지금껏 3번 밖에 패하지 않은 팀에게 기대하긴 어려운 조건이다. 아예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에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2012시즌부터다. 그때는 16개팀 체제였다. 14팀이 참가했던 2013년을 지나 지금과 같은 12개 클럽이 경쟁하는 틀을 갖춘 것은 2014시즌부터다. 이런 형태에서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전 우승을 확정한 것은 딱 1차례였고, 2018년 전북현대가 주인공이다. 이동국, 김신욱, 로페즈, 아드리아노, 한교원, 이재성, 손준호, 이승기, 신형민, 홍정호, 이용 등 그야말로 호화 멤버였던 2018시즌 전북은 32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전북은 최종 26승8무4패 승점 86점으로 괴물 말컹을 앞세운 경남FC(18승11무9패 승점 65)를 21점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그때만큼 페이스가 좋은 2025년의 전북이다. 전북은 당장 다음 30라운드(20일)에서 2위 김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하면 잔여 8경기 남은 시점에서 23점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3위 대전이 승리해 2위로 올라선다 해도 21점 차이다. 이런 형태로 전북은 승리하고 추격자들은 승점을 쌓지 못하는 라운드가 몇 경기 추가되면 33라운드 안에 '조기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떨어졌던 팀이 단 1년 만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비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