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비온 뒤 땅 굳는다…한국 축구, 응원 필요할 때"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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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 '슈팅스타' 스케줄 때문에 축구계 현장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최 감독이지만, 홍명보호의 9월 2연전 내용부터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스리백 운영에 대한 견해, 첫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 재발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바쁘게 쏟아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밖에서 보는 마음도 편치 않았는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면서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중책을 맡은 홍명보 감독님이 흔들리지 않고 태산 같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보냈다. "마치 잘못하길 기다린 사람들처럼…"
"지금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평가전에서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 본선이라는)실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은 선수 구성부터 다양한 전술까지 알차게 실험해야한다. 이제 우리 선수들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유럽이나 남미라고 겁낼 필요는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현역 시절 '독수리'로 불리던 최용수는, 황선홍(대전하나 감독)과 함께 1990년대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다. 태극마크도 많이 달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만 69경기 나섰고 27골을 터뜨렸다. 연령별 대표팀까지 모두 따지면 무려 119번의 국가대항전에 나섰던 대한민국 대표 골잡이였으니 한국 축구와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당연하다. 그래서 최근 1~2년 사이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축구판 상황이 곱씹히게 아쉽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고 국가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꼬리를 물던 시간을 떠올린 그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아팠고 국민들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와서 구구절절 다시 꺼낼 일은 아니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서로 미워할 필요가 있었는지, 지금 되돌아봐도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려울 때, 힘들 때 박수소리 더 크게 들려"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당연하다. 축구가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 스포츠'인 까닭이다. 욕보다 아픈 것이 무관심이라고, 사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정도가 과했던 경우도 적지 않다. 최용수 감독이 참가했던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여론에 시달려 대회 기간 중 감독이 바뀌는 초유의 일까지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건전한 비판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따끔한 질책이 있어야 축구협회도, 대표팀 구성원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는 법"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선'은 지켜야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 감독은 "일부러 그러는지 감정이 격해져서 그러는지, 말들을 너무 쉽게 뱉는다. 바닥끝까지 몰아붙이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수준의 비난은 옳지 않다"면서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치 잘못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저 상처를 주기 위한 비난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최 감독은 "축구는 축구로 보았으면 싶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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