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비’ 포항 vs ‘뚫리는’ 울산…세번째 동해안 더비 운명은?

최근 5경기 단 2실점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포항과 같은 기간 9실점을 허용하며 수비가 만신창이가 된 울산. 1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동해안 더비는 극과 극의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다.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29라운드에서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와 8위 울산 HD(승점 34)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승부의 열쇠는 결국 울산이 포항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뚫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홈팀 포항은 직전 28라운드 강원전에서 0-1로 패하며 5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고, 무실점 경기를 세 차례 기록했다. 전민광, 이동희, 박승욱, 신광훈, 어정원 등 수비수들의 로테이션을 통한 3백 시스템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중원 자원들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공격에서도 활기가 넘친다. 조르지, 이호재, 홍윤상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매 경기 기회를 만들고 있고, 특히 이호재는 올 시즌 11골로 팀 내 득점 1위, 리그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최근 흐름이 좋다.반면 원정팀 울산은 정반대 상황이다. 직전 전북전에서 0-2로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서 4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8골을 내주며 경기당 평균 1.36실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해 1.05실점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공격진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여름 입단한 말컹은 3골을 기록했지만 아직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 7골 5도움을 기록했던 루빅손 역시 3골 3도움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양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포항이 1승 1무로 앞서 있다.
중위권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10위 수원FC(승점 31)가 6위 광주(승점 38)와 맞붙는다. 수원FC는 직전 최하위 대구를 만나 1-3으로 패하는 충격을 받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24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2골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후반기 수원FC 공격의 핵심은 단연 스트라이커 싸박이다. 지난 22라운드 포항전부터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 싸박은 득점 선두 전북 전진우(14골)의 뒤를 바짝 쫓는 득점 2위(12골)에 올라 있다. 윌리안(8골 3도움), 루안(4골), 노경호(2골) 등 다양한 공격 루트까지 갖춰 이번 라운드에도 폭발적인 화력이 기대된다.문제는 수비다. 최다 실점 2위(43실점)를 기록 중인 수비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수비 조직력 강화와 상대 세트피스 공격 대응 등 약점 보강 훈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