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경계를 허문 첫 번째 이름 [Beyond The Field]-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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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년 뒤인 2009년, 도전의 무대는 축구의 본고장 유럽으로 확장됐다. 박희영과 차연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 여자축구사에 첫 '유럽파'의 탄생을 알렸다. 이 선구자들의 용기 있는 도전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소중한 씨앗이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도전을 넘어, 한국 여자축구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자체를 바꾼 '사건'은 2014년 지소연의 잉글랜드 진출이었다. 그의 명문 첼시행은 단순히 한 명의 선수가 더 큰 무대로 나아간 것을 넘어, 한국 여자축구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거대한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무관심과 편견 속에서 싹튼 꿈
지소연이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오를 당시,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은 '무관심'과 '편견'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었다. 남자 축구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여자 축구는 늘 뒷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남자 축구부에서 유일한 여자 선수로 뛰어야 했던 지소연의 시작은 당시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무관심과 선입견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텅 빈 관중석, 부족한 지원과 인프라는 선수들의 열정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벽이었다. 세계적인 무대를 꿈꾸기엔 국내의 현실은 너무나도 척박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지소연은 2010년 FIFA U-20 여자 월드컵 3위 신화를 이끈 후, 미국 리그의 낮은 연봉과 불안정한 시스템 대신 일본 고베 아이낙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압도적인 활약은 마침내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편견을 실력으로 깨부순 '첼시의 레전드'
"과연 아시아의 작은 선수가 피지컬이 지배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통할까?" 이적 초기, 기대와 함께 존재했던 우려 섞인 시선은 첫 시즌 만에 존경으로 바뀌었다. 2015년,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것이다. 당시 쟁쟁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치고 비영어권 선수로서 유일하게 최종 후보에 올라 이룬 쾌거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8년간 첼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리며 6번의 리그 우승, 4번의 FA컵 우승, 2번의 리그컵 우승 등 총 1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20-21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으며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ESPN이 선정하는 '세계 여자 축구선수 랭킹 18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이자 '첼시의 레전드'로 우뚝 섰다.
'문을 연 존재', 인식을 바꾸다
- [Beyond The Field]-②에서 계속 사짐=FIFA, 지소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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