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10억+송성문 38억, 돈만 벌고 투자는 없다?…'역대 최약 전력' 키움의 2026시즌 준비

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6번째 빅리거 배출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21일부터 내야수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개시된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계약이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원)로 예상된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KBO리그에서 역대 9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된다. 키움은 2014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2015시즌 종료 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2023시즌 종료 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4시즌 종료 후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데 이어 또 한 명의 빅리거를 탄생시키게 된다. 
송성문이 미국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키움도 막대한 이적료를 챙긴다. 현행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은 계약 규모가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키움은 260만 달러(약 38억원)를 거머쥐게 된다. 키움은 2025시즌 선수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총액이 43억 9756만원이었다. 송성문의 포스팅 이적료만으로 2026시즌 선수단 연봉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키움이 막대한 이적료를 손에 넣게된 것도 구단과 선수가 윈-윈하는 사례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키움은 지금까지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장려한다는 명분 아래 경제적 이득만 취할뿐 적극적인 전력 보강은 이뤄진 적이 없었다. 키움은 2023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2026시즌에도 객관적인 전력 구성에서 꼴찌를 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여기에 리그 최정상급 3루수 송성문까지 빠진다면 가뜩이나 약한 타선은 화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키움이 지난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우타자 안치홍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송성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다.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도 미지수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안치홍과 최주환 두 베테랑, 중견수 이주형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 야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키움의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승률은 0.336으로 처참했다.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하위권을 벗어나 반등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은 가운데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만을 바란 결과였다. 키움은 2024시즌을 마친 뒤에도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1년 앞둔 투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보내며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조상우가 2025시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거두면서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키움이 됐다. 
그러나 키움은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하는 '프로팀'이지 경제적으로 손익계산만 따지는 기업 집단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