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니 마운드" 우승 영웅 야마모토가 직접 밝혔다 '0일 휴식' 130구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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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투에 130구.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 먹은 것은 아니었다. 불펜에서 같이 있기만 해도 동료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움직일 수 있게만 준비했는데, 야마모토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마운드에 서 있었다.
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차전에 9회 1사 후 구원 등판해 연장 11회까지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일 6차전 6이닝 1실점 선발승, 그에 앞선 지난달 26일 2차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포함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17⅔이닝을 투구하고 3승을 올렸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비현실적인, 현대 야구에서는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투구였다. 아무리 월드시리즈 최종전이라도 96구를 던진 전날 선발투수가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구원 등판해 34구를 던진다니. 2020년대 야구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례 없는 일이다.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고, 완벽한 투구 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컸다"며 "그런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이 모든 게 결합된 결과다. 야마모토는 내가 완전히 믿는 선수다. 야마모토가 나를 꽤 좋은 감독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경기를 다 마친 뒤 일본 취재진 앞에서 0일 휴식 구원 등판 뒷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7차전 등판은 구단 요청인가, 스스로의 판단인가'라는 질문에 "어제(1일) 던지고 나서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했다. 트레이닝을 도와주는 야다 쓰루하시 선생님께 1년 동안 감사했다고 했는데, 내일 불펜에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올려보자고 하셨다. 돌아가서 치료를 받았고, 오늘도 출근 전에 치료를 받았다. 던지겠다고 한 게 아니라 훈련을 하다 보니 감각이 엄청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마운드에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한계에 달한 가운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마음이 하나가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지금은 농담을 할 수 있지만 야마모토 스스로도 무리한 등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불펜에서 준비를 시작할 때는 던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없었다. 7차전은 절대 내줄 수 없는 경기라 책임감도 컸다. 망설임도 있었지만 (어깨가)풀리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할 수 있겠다는 지점까지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나갈 수 있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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