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상금왕 홍정민, ‘우승상금 3억원’ 위믹스 챔피언십도 제패…최하위 시드 최은우·마다솜, 2위와 4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홍정민이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정규 시즌에 13억4000여만원의 상금을 쌓았던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3억원을 더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았던 최은우와 마다솜은 상위 랭커들을 제치고 공동 2위와 단독 4위에 올라 수천만원씩을 벌었다.
홍정민은 16일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CC(파71)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2위(2언더파 69타) 최은우와 이다연을 2타 차이로 제친 홍정민은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은 위믹스 포인트 상위 12명이 하위 12명을 각각 선정해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르고, 둘째 날에는 매치플레이의 승자와 패자를 각각 파이널 A, 파이널 B그룹으로 나눠 스트로크 플레이를 진행한다. 파이널 A그룹의 우승자가 최종 챔피언이 된다.
정규 대회와는 다른 이벤트 대회인 만큼 이날 경기는 곳곳에서 음악이 울려퍼지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올 시즌 KLPGA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 2억7000만원보다 많은 우승 상금 2억7000만원 등 많은 상금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한진선을 이기고 파이널 A그룹에서 경기한 홍정민은 이날도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은 뒤 10번 홀까지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5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홍정민은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잇따라 파온을 놓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 모두 그린 밖에서 홀 1ｍ 안쪽에 공을 보내 파를 지켜냈다.
정규 시즌 상금왕 확정 뒤 “여동생이 캐나다에 유학 가 있는데 그 학비를 내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했던 홍정민은 이날 우승으로 부담을 더욱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내년 목표로는 “올해 못받은 대상에 도전하고 싶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위 랭킹의 김민선이 우승했던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하위 랭킹 선수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위믹스 랭킹 포인트 24위 최은우와 부상 때문에 불참한 고지우 대신 출전한 25위 마다솜이 공동 2위와 단독 4위에 올랐다.
전날 매치플레이에서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지영을 1홀 차로 이긴 최은우는 이날도 2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라 상금 8100만원을 받았다. 전날 박현경을 역시 한 홀 차이로 꺾은 마다솜은 이날 한 타를 줄이고 4위에 올라 상금 5000만원을 벌었다.
최종일에 걸려있던 ‘데일리 베스트’ 상금 2000만원은 박현경에게 돌아갔다. 전날 매치플레이에서 마다솜에게 패하는 바람에 파이널 B그룹으로 경기한 박현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박현경은 홍정민과 같은 타수를 기록했지만 후반 타수가 더 좋아 ‘데일리 베스트’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