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치 인종차별' 주장한 심판협의회, 아직 시비 가리는 중인데 'FIFA 제소' 초강경 입장부터

지난 8일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나온 타노스(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의 퇴장 상황에서 시작된 논란이다. 후반전 추가시간 타노스 코치는 대전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는데, 이때 주심이 달려가 경고를 줬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킥이 맞다는 게 밝혀진 뒤에도 타노스 코치가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퇴장을 줬다. 퇴장을 지시받은 뒤 타노스 코치가 나아가면서 머리 옆으로 두 손을 올렸는데, 이 장면이 문제시됐다. 한국프로축구 심판협의회(KPFRA)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상황이 '인종차별 행위 및 비하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심판협의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왜 인종차별인지는 쓰지 않았다. 이 내용을 보도자료에 넣었다가 나중에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삭제하다가 편집 실수로 남은 듯한 맥락에 맞지 않는 문장만 있을 뿐이다. '비신사적인 행위는 다음과 같습니다'라는 문장과 '위와 같은 행위'라는 문장이 바로 이어지며 그 사이에 아무 내용도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 묘사를 넣었다가 뺀 것으로 볼 수 있다. 심판협의회 입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관련 기관 제소 및 행정적 조치 진행'이라는 매우 강경한 내용이다. 여기에 추가로 '코치 및 소속 구단에 대한 즉각적인 징게 절차 착수 및 결과 공개' '피해 심판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보호 조치 시행' '향후 모든 구단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 윤리 교육 강화 프로그램 마련' '유사 사건 재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최고 수위의 징계 적용'이라는 네 가지 입장이 더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징계 대상인지 평가하는 중이다. 연맹에는 경기감독관과 심판평가관의 보고서, 해당 심판이 작성한 사실확인서가 11일 제출된 상태다. 전북 구단은 13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프로연맹은 경위서를 요구했다고 해서 인종차별 혐의가 있다고 보는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코치가 판정에 대해 항의하면서 욕설을 했고 퇴장 당하면서 헤드셋을 던지는 등 거친 행위까지 종합적인 경위서를 요청했다며,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듯한 뉘앙스를 피했다.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가 흥분했다는 것 외에는 욕설과 인종차별 모두 오해라는 입장이다. 선수단 휴가 중이라 타노스 코치와 아직 전화통화로만 입장 및 사실확인을 진행했다. 프로연맹에 제출해야 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소위 '주먹감자' 욕설 제스처다. 이는 핸드볼 반칙을 어필하기 위해 한 팔을 다른 손으로 치는 동작이라고 해명했다. 두 번째는 인종차별이라고 지목된 동작인데, 타노스 코치는 '당신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냐'라는 의미였지 비윤리적인 의미로 한 게 아니라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