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약화에도 강원 파이널A 이끈 정경호 감독, 유능한 코치 넘어 떠오르는 사령탑으로 성장 중…막내·초보 수식어 무의미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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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약화에도 강원 파이널A 이끈 정경호 감독, 유능한 코치 넘어 떠오르는 사령탑으로 성장 중…막내·초보 수식어 무의미했다[SS포커스]](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SPORTSSEOUL/20251020074717904mxvx.jpg)
정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K리그1 정규라운드를 6위로 마치며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승점 44를 확보한 강원은 7위 FC안양과 8위 광주FC(이상 42점)에 앞서며 윗물 한자리를 차지했다.
강원은 지난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파이널A에 안착했다. 평준화 속 생존 경쟁이 치열한 K리그1 무대에서 무리 없이 잔류하는 성과를 냈다. 군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하면 유일한 시도민구단으로 파이널A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심에는 정 감독이 있다. 그는 지난해 윤정환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전술, 훈련을 책임지며 강원은 준우승 ‘매직’을 이끌었다. 김천 상무, 성남FC를 거치며 ‘유능한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 감독이 본격적으로 수면에 오른 배경이었다.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가 윤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뒤 정 감독의 손을 잡은 것도 믿음이 두터웠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지켜본 정 감독의 역량과 리더십은 사령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이사의 결정은 적중했다. ‘코치와 감독은 다르다’라는 축구계 격언을 극복하고 정 감독은 증명했다.
뚜렷한 전력 누수 속에 이룬 목표라 의미가 더 크다. 강원은 지난해 준우승 핵심 멤버인 양민혁과 황문기, 김영빈 등을 떠나보냈다. 이에 상응하는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제 몫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고비도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성적 부진으로 정 감독이 삭발까지 감행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강원은 K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진화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마무리는 부족하지만 유연한 변형 스리백, 짜임새 있는 후방 빌드업, 유기적인 압박 등 전술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았다. 45세로 K리그1 최연소, 여기에 초보 사령탑이라는 수식어는 의미가 없었다.
강원은 코리아컵 4강에도 진출했다. 전북 현대의 벽에 막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문턱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에서 파이널A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제 ACLE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정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경기 중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대응, 용병술 등에 부족함이 있다는 자기 고백을 하기도 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제 그는 겨우 1년 차 감독이다. 팀을 만드는 역량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경험까지 쌓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주목해야 할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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