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해설 제안 거절했구나…키움 감독→두산 수석코치, 지옥훈련 교관 변신 “힘들다고 한국 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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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있는 두산 관계자는 지난 6일 “선수단 내야진이 지옥의 디펜스 데이를 소화 중이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지옥훈련 교관으로 변신한 홍원기 수석코치의 사진을 공개했다.
두산 마무리캠프 야수진의 오후 스케줄은 타격, 주루, 수비 순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3일 시작된 훈련 두 번째 턴부터 김원형 감독의 의견으로 디펜스 데이가 새롭게 마련됐다. 이는 매일 내야수 한 명씩 오후 훈련 열외 후 보조구장 3루 베이스 근처에서 펑고만 받는 훈련으로, 두산 관계자는 “야구공 약 300개가 들어가는 노란 박스를 모두 비워야 훈련이 종료된다”라고 설명했다.
디펜스 데이의 담당 지도자는 홍 코치와 서예일 퓨처스팀 수비코치다. 그리고 이를 최초로 제안한 김원형 감독도 매일 보조구장에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야수가 선상 쪽 깊은 타구를 놓쳤을 때 ‘실전이라면 선상 수비를 지시하지 않은 수비코치 미스’라고 격려하면서도 아쉬운 실수에는 ‘한 발 더 움직여’라고 메시지 주기도 했다”라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지옥훈련 교관’이 된 홍 코치는 “힘들다고 비행기 타고 한국 가면 안 된다”라며 유니폼이 흙범벅이 된 내야수들을 격려했다. 이를 들은 선수들은 연이은 강습타구에 악을 내지르면서도 “이제부터 안 놓칩니다, 하나도 못 지나갑니다, 더 세게 주십시오, 내일도 시켜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의지를 불태웠다.
홍 코치는 지난달 24일 김원형 신임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수석코치로 전격 선임됐다. 두산 구단은 “홍 코치는 은퇴 후 지도자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누구보다 야수 육성에 정통한 지도자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는데 마무리캠프부터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리더십이 어린 내야수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 코치는 지난 7월 키움 감독에서 물러난 뒤 방송 해설위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복귀를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고,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수석코치를 맡으면서 경력 공백 없이 컴백이 이뤄졌다.
홍 코치는 히어로즈 시절 빅리거 사관학교장으로 불렸다. 강정호(은퇴), 박병호(은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모두 홍 코치가 히어로즈 코치와 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를 보면 히어로즈 출신이 압도적인데 모두 홍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4년 동안 9위-5위-4위-9위의 롤러코스터를 탄 두산은 왕조의 종말 이후 찾아온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어린 선수들이 이들의 자리를 메워야한다는 특명을 안고 마무리캠프에 임하고 있다. 특히 내야진의 경우 김재호, 허경민이 떠난 터라 리빌딩이 시급한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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