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다 괜찮은데...브루노를 뺄 수도 없고" 아모림이 직접 밝힌 '맨유 초신성' 벤치 신세 이유

[포포투=김아인]
후벵 아모림 감독이 코비 마이누의 입지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코비 마이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직접 길러낸 '성골 유스'다. 2005년생 미드필더인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맨유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2022-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전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프리시즌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인상적이었다. 성인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힘을 보탰다.
부상도 간혹 있었지만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2023-24시즌 개막 직전 다치면서 약 두 달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으나, 11월 복귀 이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해당 시즌 공식전 32경기에 나섰고, 리그에서는 24차례 선발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끈 장면은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끌던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UEFA 유로 2024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에서는 주로 대기 명단에 머물렀지만,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는 선발 기회를 얻으며 팀의 중심 자원으로 활약했고, 잉글랜드의 준우승 과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역시 팀 내 비중은 작지 않았다. 맨유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듯 보였지만,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는 달라졌다. 마이누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었고, 리그 25경기에 출전하긴 했으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출전 시간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 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막 이후 마이누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183분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도 없다.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후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마이누의 이적설도 심화되고 있다. 나폴리가 특히 적극적이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이 거론되며 1월 이적시장 기간 임대로 팀을 떠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어 마이누가 벤치에 머무는 것에 대해 맨유 레전드들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는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기고 있다면, 말 타고 경기장에 가도 되고, 수비수 두 명만 두고 경기를 해도 괜찮을 것이다. 모든 게 문제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마이누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같은 포지션에서 뛴다. 그리고 브루노를 팀에서 빼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이누가 1월 이적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마이누가 나에게 와서 그 문제를 이야기한다면, 나 역시 그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내가 마이누에게 어떤 말을 할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가 직접 와서 그 이야기를 꺼낸다면, 나는 매우 기쁠 것이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