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신지은, ‘우승 상금 58억원’ 최종전 티켓을 확보하라…14일 개막하는 소렌스탐 대회에서 판가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가운데 요즘 심장이 가장 두근거릴 선수는 윤이나와 신지은이다.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디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팰리컨’(이하 디안니카·총상금 325만달러)이 열린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주최하는 이 대회가 끝나고 나면 올 시즌 LPGA 투어는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만 남는다.
총상금이 1100만달러(약 161억원)인 최종전은 우승자에게 400만달러(약 58억6000만원)를 몰아준다. 꼴찌 상금도 5만5000달러(약 8000만원)에 이른다.
최종전에 출전하려면 한 가지 자격조건을 갖춰야 한다. CME 글로브 포인트 60위 이내가 그 조건이다. 디안니카가 끝나면 최종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윤이나와 신지은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최종전 출전 여부가 결정되는 선수들이다.
현재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63위인 윤이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60위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지금까지 CME 글로브 포인트 456.5점을 쌓은 윤이나는 60위 캐시 포터(호주·479.8점)에 23.3점 뒤져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포인트를 살펴보면 32위가 23점, 31위는 24점이다.
윤이나가 최종전에 진출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31위 이상의 성적을 내고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포인트 랭킹 58위인 신지은(505.0점)과 61위 바바 사키(일본·473.47점)의 차이는 31.53점이다. 이번 대회 26위(33점)와 27위(31점)에 걸린 포인트의 중간에 불과한 차이여서 신지은이 부진한 성적을 낸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 결과에 관계 없이 최종전 진출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은 CME 포인트 랭킹 5위 김효주, 6위 김세영, 7위 최혜진, 8위 김아림, 9위 이소미, 15위 임진희, 24위 유해란, 35위 고진영 등이다.
이들 가운데 올 시즌 우승이 있는 김효주와 김세영은 최종전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반면 김아림, 유해란과 ‘2인 1조 팀 대항전’에서 나란히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임진희·이소미는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최혜진도 데뷔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이들 중 최근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임진희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자 넬리 코르다(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코르다는 2연패를 노리고,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는 올 시즌 첫 3승 달성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6위 찰리 헐(잉글랜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