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기다렸던 한엄지, “힘들어할 언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언니들이 많이 힘들 건데, 내가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아산 우리은행은 2025~2026 정규리그 1라운드에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WKBL 전통 강호’라는 명가와 너무 동떨어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중 “(한)엄지가 있어야 한다. 엄지가 궂은일로 맥을 다 짚어주는데...”라며 한엄지(180cm, F)를 애타게 찾았다.
하지만 한엄지는 전열에서 제외됐다. 어깨 수술을 잘 마쳤으나, 2025~2026시즌 준비 중 무릎을 다쳤기 때문.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한엄지의 복귀 시점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엄지는 지난 18일 오후 우리은행 선수단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동행했다. 런닝 훈련과 전술 훈련 등 대부분의 팀 훈련에 참석했다. 그리고 19일 부산 BNK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길게 뛰지 않을 거다”라며 한엄지의 가용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한엄지의 출전 시간은 7분 13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엄지는 2개의 공격 리바운드와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단비(180cm, F)와 함께 우리은행 수비의 한축을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BNK를 57-52로 이겼다. 한엄지는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종료 후 “가용 인원 1명이 소중하다. 다들 힘들어했다. 내가 1~2분이라도 들어가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며 부산으로 동행할 때의 생각부터 전했다.
이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팀에 도움이 되는 걸 최대한 하려고 했다. 도움을 줬다면 다행이나, 안 됐다고 여긴 것들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복귀전을 돌아봤다.
그 후 “지난 해에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에도 궂은일을 도맡아야 한다. 그렇지만 몸이 썩 좋지 않다. 운동이 더 필요하고,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라며 해야 할 일을 돌아봤다.
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경기 전에 생각했던 만큼, 엄지를 출전시킬 수 있었다. 엄지의 몸이 올라와야 하기는 하겠지만, 엄지의 유무는 우리 팀에 큰 차이로 다가온다”라며 한엄지의 비중을 높이 생각했다.
이를 전해들은 한엄지는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시지만, 나는 많이 불안하다. 운동을 별로 못했기 때문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리고 (김)단비 언니랑 다른 선수들이 너무 힘들 건데,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