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단 '3승' 2018년 전북 왕조 시절에 도전한다...포옛의 유쾌한 '밀당', '치열한 경쟁 체제' 구축으로 완성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66(20승 6무 3패)이 됐고 같은 라운드에서 2위 김천이 대구FC에 1-2로 패해 승점 46(13승 7무 9패)에 머무르며 승점 차이를 20점으로 벌렸다.
압도적인 페이스다. 전북은 남은 정규리그 4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까지 9경기에서 승점 9을 획득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북은 자신들이 세운 기록에 도전한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 최다 승점은 2018년 전북이 세운 86점이다. 당시 전북은 6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하며 최단 기간 우승과 함께 최다 승(26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당시 2위 경남FC를 승점 21점 차로 누르며 정상에 등극했다.
전북이 남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다면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시에 최단 기간과 최다 승점 차 우승에도 도전하게 된다.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최다 승점 경신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한 시즌 만에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은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겪으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로 추락했다. 다행히 서울 이랜드를 꺾고 1부에 살아남은 전북은 1년 만에 다시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의 모습을 회복했다.
포옛 감독 효과도 분명하다. 선덜랜드, 그리스 국가대표팀 등을 지도한 포옛 감독은 올시즌 전북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가장 먼저 저염식 식단을 도입했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이로 인해 최고의 경기력이 유지되며 부상자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술적인 컨셉도 확실했다. 시즌 초에는 선수 구성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흐름을 잡은 뒤에는 일관된 모습을 유지했다. 최전방 공격수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과 함께 강상윤, 김진규 등 중원에서는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를 배치해 기동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면서 수비에 대한 안정감도 더해졌다.
또한 포옛 감독의 스킨십 방법도 효과를 보고 있다. 포옛 감독은 선수단과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발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티아고다. 티아고는 지난 시즌 전북 이적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콤파뇨가 가세하면서 이적설까지 이어졌다. 티아고는 포옛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건강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출전 시간이 다소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주전 선수들에게는 경각심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왕조 시절을 넘어 새로운 포옛 시대에 도달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