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최초' WS 끝내기 만루포→399분 혈투 마침표 홈런 실화인가, 영화로도 못 만든다…"같은 시나리오 두 번 생각하는 건"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이 홈런을 포함해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6안타 4홈런 12타점 5득점 타율 0.300 OPS 1.364를 기록한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8일(한국시각) 프리먼은 또 한 번 다저스를 구해내는 홈런을 기록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 3차전이었다. 양 팀은 18회말 시작 전까지 0-0으로 팽팽했다. 7회말 다저스의 득점 이후 8회부터 17회까지 10이닝 연속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프리먼이 해냈다. 1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먼은 3B-2S 풀카운트에서 브렌든 리틀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6시간 39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끝내기 홈런을 두 번 이상 친 선수는 프리먼이 처음이다.
명승부였다. 19명의 투수가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는 포스트시즌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다. 9출루로, 4장타(홈런 2개, 2루타 2개)에 4개의 자동 고의 사구 그리고 볼넷 출루. 고의사구 4개는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
MLB.com은 "프리먼이 202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새겼을 때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먼은 두 번이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MLB.com에 따르면 프리먼은 "같은 시나리오를 두 번 생각해 내는 건 불가능하다. 기회는 계속해서 찾아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스윙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오타니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4차전 선발 투수가 9번이나 출루했다.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역대 최고의 월드시리즈 경기 중 하나였다. 지금 감정적으로 지쳐 있다. 정말 정신이 없다"라고 했고, 이날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윌 클라인은 "정말 짜릿했다. 18이닝 동안 팀원 모두가 보여준 투지와 투지는 대단했다. 모두가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우리 팀이 한 해 동안 보여준 최고의 모습이었고, 프리먼이 그걸 해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전 4선승제 기준 포스트시즌 시리즈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승리 확률은 69.3%(70/101)였다. 다저스는 4차전 승리를 통해 21세기 최초 WS 2연패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한편 프리먼은 올 시즌 147경기에 나와 164안타 24홈런 90타점 81득점 타율 0.295를 기록하며 다저스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2179경기에 나온 프리먼은 2431안타 367홈런 1322타점 1379득점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