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일 공 던질 수 있어요?…장장 6시간 39분 대혈투+9타석 소화, 보기만 해도 피곤해

LA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패 후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이날 두 팀은 무려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3회까지 다저스가 2-0으로 우위를 점하자 토론토가 4회 4-2로 역전했다. 다저스는 5회 4-4 동점을 이뤘다. 7회 양 팀이 1점씩 뽑아내며 5-5가 됐다. 그때부터 0의 행진이 시작됐다. 8, 9회를 넘어 연장 10, 11, 12, 13, 14, 15, 16, 17회까지 어느 팀도 결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연장 18회말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 기나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6-5 승리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서 다저스는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포함해 투수 10명을 총출동시켰다.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던 윌 클라인이 4이닝 무실점, 투구 수 72개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 역시 투수 9명을 소모했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다. 두 팀은 약 17시간 뒤, 29일 곧바로 4차전을 치러야 한다. 다저스에선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번 3차전서도 타자로 1회부터 18회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를 빨리 회복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이날 3차전서 오타니는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뽐냈다. 자동 고의4구 4개를 얻어내기도 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리며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을 만들었다. 5회말 1사 1루에선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3-4 추격점을 빚었다. 오타니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중월 솔로포로 5-5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며 포효했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오타니의 타석이 돌아오자 토론토는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연장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도 오타니와 승부를 피하며 그를 걸렀다. 13회말 2사 3루서도 토론토는 오타니와 무키 베츠를 거른 뒤 2사 만루서 프리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오타니는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17회말 2사 1루서는 직접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들어온 공이 없었다. 오타니는 총 9번의 타석을 소화했다. 이제 29일 투타 겸업 출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에 등판한 이후 11일 만이다. 4차전 당시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타석에선 3타수 3안타(3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