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수비는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돼야 했다” 논란의 장면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홈 팀 이글스가 선취점을 얻었다(스코어 1-0). 그리고 계속된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다. 9번 이도윤의 타구가 높이 뜬 플라이볼이다. 떨어지는 자리가 어중간하다. 2루 뒤쪽이다.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여유 있게 위치를 잡는다. 그런데 공을 못 잡는다. 타구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여기서부터 상황이 벌어진다. 짧은 바운드로 캐치한 오지환은 곧바로 2루로 송구한다. 1루 주자(최재훈)의 포스 아웃이 올라간다. 다음은 2루 주자 차례다. 하주석이 중간에 어정쩡하게 걸렸다. 황급히 3루로 가려다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태그 아웃된다. 병살 플레이가 완성되며 2회 말이 종료된다. 순간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온다. “인필드 플라이 타구가 아니었냐”라며 박기택 구심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소득이 없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승복하고 돌아선다. 감독 “저도 아까 어필할 때는 조금 섭섭했는데, 들어가서 비디오를 보니까 애매하더라고요.” 이 대목이다. 인필드 플라이(infield fly)냐, 아니냐. 논란이 뜨겁다. 일단 전제가 있다. 트윈스 수비에 대한 평가다. 오지환의 플레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무척 기발하고, 재치가 넘쳤다. 덕분에 손주영은 단번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심판 쪽이다. 야구규칙에는 이렇게 명시돼 있다. 인필드 플라이의 정의다.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용어의 정의 40 INFIELD FLY 인필드 플라이)
여기서 몇 가지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선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이라는 부분이다. 실전의 경우가 그렇게 보인다. 오지환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낙구(포구) 위치를 잡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요건에 해당된다. 다음은 인필드(INFIELD)라는 단어의 영역이다. 보통 ‘내야’로 이해하기 쉽다. 실전의 경우는 외야 잔디 위에서 이뤄진 플레이다. 그래서 적용대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니다. 역시 야구규칙에 명확히 서술됐다. 같은 조항의 [원주]에 이렇게 나왔다.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등을 임의로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
즉 외야 쪽 잔디까지 갔다고 해서, 인필드 플라이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규칙의 취지다. 왜 이런 조항이 마련됐냐는 뜻이다. 이것 역시 명시됐다.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실전의 리플레이 화면을 보자. 1, 2루 주자의 리드폭은 제한적이다.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유격수가 그냥 타구를 잡으면(플라이볼이 되면), 곧바로 귀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루 주자는 더 그렇다. 바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그러니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다. …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