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안아줬다, 김재윤은 '퍼펙트맨'이 됐다…후배 속상할까 따로 연락까지 한 '끝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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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그날은 참 특별한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끝판 대장' 오승환이 은퇴 투어를 마치고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9회초 후배들의 90도 인사로 배웅받으며 불펜에서 뛰어나온 오승환은 침착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에서 대타로 나선 절친한 동료 최형우와 마지막 대결을 선보였다.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미소 지었다. 오승환은 최형우를 비롯해 포수 강민호, 삼성 내야수들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거기엔 마무리투수 김재윤도 있었다. 오승환은 김재윤에게 직접 공을 건네주며 라이온즈의 뒷문을 부탁했다. 김재윤은 눈물을 삼킨 채 침착하게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의 기운 덕분일까. 그날부터 김재윤은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은퇴식 후 첫 경기가 가을 무대였다. 김재윤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엔 등판하지 않았다. 대신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서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총 4경기를 치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냈는데, 김재윤은 4게임에 모두 출격했다. 총 4이닝을 소화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 탈삼진 6개를 자랑했다. 더 놀라운 점은 안타, 볼넷, 몸에 맞는 볼 등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한 타자들에게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채 무섭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더불어 역대 준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도 달성했다. KT 위즈 소속이던 2022년 1세이브를 더해 총 4세이브를 완성했다. 구대성(한화)의 3세이브를 제쳤다.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김재윤을 만났다. 오승환과의 이야기를 물었다. 김재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오승환 선배에게 한번 연락이 왔다. '이번엔 등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올 테니 잘 준비하고 있어'라고 말씀해 주셨다. 늘 힘내라고, 파이팅하라고 해주신다"며 "와일드카드 때 팀이 잘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오긴 했지만, 난 내심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돼 출전하지 못했다. 내가 속상해할 것이라 생각하셨는지 선배가 따로 연락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힘이 됐다. 더 잘 준비하려 했다. 와일드카드 당시 헤르손 가라비토가 마무리를 맡았는데, 다시 선발로 들어가야 하는 선수라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 봤다"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선 매 경기 중용됐다. 오승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서인지 연일 활약했다. 김재윤은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은 정말 좋다. 하지만 한 경기 잘 던졌다고 해서 다음에도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야구는 그런 스포츠다"며 "안주하지 않고 매일 한 경기만 잘 막아내려 한다. 플레이오프는 또 어떨지 모르니 앞선 경기들은 다 잊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윤은 "오승환 선배도 같이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아마 중계를 보며 계속 응원하실 것 같다. 선배의 은퇴 시즌이라 마지막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 하고 있다. 나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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