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일본의 벽"…야마구치에 '20일 전 충격패' 설욕→3경기 연속 日 랭커 침몰 "덴마크오픈 결승행, 8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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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안방에서 일본 숙적에게 당한 아픔을 단 20일 만에 완벽히 지워버렸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에게 2-1(16-21, 21-10, 21-9)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28일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당한 완패를 완벽히 되갚은 한 판이었다.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은 16승 15패, 안세영이 다시 근소하게 앞섰다. 숫자 이상의 의미였다. 충격패 기억을 던져버리고 셔틀콕 여제 지위를 스스로 재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녹록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언제나처럼 빠르고 집요했다. 짧은 랠리에서도 한 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며 안세영 발을 묶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연속 4실점으로 끌려갔다. 4-11로 뒤진 채 인터벌에 돌입해 분위기를 내줬다. 코트 전체를 휘저으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야마구치 압박은 거칠었다. 안세영 표정에도 약간의 긴장감이 엿보였다. 인터벌 이후 잠시 추격 불씨를 지피긴 했으나 스코어를 뒤집진 못했다. 안세영은 16-21로 기선을 뺏기고 2게임에 진입했다. 2게임부터 '우리가 아는' 안세영이 돌아왔다. 빠른 발놀림과 강약을 오가는 절묘한 리듬으로 야마구치 페이스를 흔들었다. 4-4 동점 이후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오더니 11-6으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다. 몸이 풀렸다. 안세영 드롭샷은 네트를 스치듯 떨어졌고 코트를 가르는 대각선 스매시는 정교하게 떨어졌다. 야마구치는 넓은 코트를 바지런히 누비며 방어했지만 이미 균형이 깨진 뒤였다. 안세영은 21-10으로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은 일방적이었다.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초반 3-0 리드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때부터 공수 모두 절정의 폼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노련한 하프스매시와 헤어핀, 드롭샷 등 공격은 물론 '괴물 체력'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질식 수비까지. 경기장을 지배하는 기술의 교과서였다. 한 점 한 점 쌓일수록 야마구치 표정은 굳어갔고 안세영은 흔들림 없이 코트를 누볐다. 9-2, 11-3, 16-6. 그리고 21-9. 마지막 매치 포인트가 터지는 순간 안세영은 짧게 주먹을 쥐었다. 무너졌던 기억을 되갚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일. 완벽한 설욕극이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승리로 이 대회 3경기 연속 일본 랭커를 일축했다. 16강전에서 니다이라 나츠키(28위) 8강에선 미야자키 도모카(10위·이상 일본)을 각각 2-0, 2-1로 제압했다. 일본 언론 역시 혀를 내둘렀다. '후쿠이신문'은 “야마구치가 또 막혔다. 세계 1위 안세영의 벽은 높았다”고 적었다. “야마구치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안세영의 정확성과 스피드, 리듬 변화는 감탄을 자아냈다”고 호평했다. 안세영은 덴마크에서 시즌 8승을 겨냥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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