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지명에 눈물 펑펑’ 박석민, 전격 현장 복귀 선언하다…“어느 팀인지 말씀 못 드려, 아들 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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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대어’로 불린 북일고 우완투수 박준현은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레전드 3루수’ 박석민 전 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지는 탈고교급 우완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의 구단의 오퍼를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한국 잔류를 택한 뒤 당당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올해 아마추어 무대에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2자책) 54탈삼진 WHIP 0.90을 기록했다.
드래프트장에서 만난 ‘박준현 아버지’ 박 전 코치는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운을 떼며 “(박)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힘들었을 것이다. 아버지와 비교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었을 텐데 그걸 이겨내고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서 아버지로서 너무 기특하다”라고 기뻐했다.
박 전 코치는 아들이 전체 1순위로 키움에 뽑히자 단상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박준현은 이를 보고 “아버지가 우는 걸 은퇴식 이후 처음 본 거 같다. 나도 울컥했다”라고 밝혔다.
박 전 코치는 “준현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생각나더라. 힘든 시기도 있었다. 특별한 건 아니었고, 그냥 요즘에 눈물이 조금 많이 난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박 전 코치도 과거 대구고를 나와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박 전 코치는 “나는 당시 내가 최고로 좋아했던 고향팀에 입단해서 너무 기뻤다. 그런데 오늘이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 전 코치는 아들이 실력보다 인성이 뛰어난 선수가 되길 바랐다. 그는 “프로가 힘든 건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그걸 잘 이겨냈으면 좋겠고, 실력보다는 인성적으로 겸손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 선수의 무게감을 느끼길 바란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내가 조금 더 몸 관리를 잘했으면 아들과 같이 현역으로 뛸 수도 있었다. 내가 부족했다”라고 아쉬워한 박 전 코치. 대신 2026시즌 코치 복귀를 통해 아들과 함께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올해 두산 1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연 박 전 코치는 지난 6월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와 함께 팀을 떠났다.
박 전 코치는 “아마 내년에 그라운드로 복귀를 할 거 같다. 어느 팀인지 말씀은 못 드리지만, 복귀는 기정사실이다”라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혹시 아들을 지도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박 전 코치는 “준현이와 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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