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진중한 사과'가 필요하다 [임성일의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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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이들이 접했을 '뺨때리기 동영상'에는 각자 기준과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장면이 담겼다. 누군가는 신태용 감독 호소에 동조하며 "친근함의 표현이 과했던 것"으로 읽고, 다른 한편에서는 "당한 사람이 폭행이라 생각하면 폭행"이라고 한 정승현의 주장에 공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갑론을박'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적어도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들어야한다.
혹시라도 신 감독이 이번 사태를 "예전에는 훨씬 심한 일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거나 "딱딱한 분위기 없애려 감독이 먼저 다가간 것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인식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길 정중하게 제안한다.
신 감독의 "너무 아끼던 애제자라 친근함의 표현이 과했다. 그래도 선수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왜 (정)승현이가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던 태도는 자기 기준에 입각한 회상이다. 내내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폭로된 게 아니다. 사태 초기에는 일부 관계자들만 접했으나 이후 축구 커뮤니티에도 떠돌았고 14일 한 언론이 공개하면서 재점화됐다.
한 축구계 인사는 "신 감독이 울산 감독 부임 직후 선수단 상견례 때 영상이다. 한참 전이다. 결국 누군가 이번 일이 그냥 덮어지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원했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신 감독이 느끼는 게 있어야한다. 자신은 "난 사과했다"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중요한 것은 찰싹 소리의 크기나 터치의 강도가 아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발생한 일이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위 관계'에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졌다. 신 감독이 "정말 내 마음을 몰라주네"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예전처럼 '선수 미래를 위한 지옥 훈련'이나 '악 감정 없는 사랑의 체벌' 등도 다 용인돼야 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돌아보고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선수들 대응도 도와 예에 어긋났고 빅클럽답지 못한 울산 구단의 대처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래도 다 같이 도매금으로 묶기에는 신 감독 책임이 더 크다.
그나마 정승현급 선수였기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생각이다. 이런 경우가 자신에게도 있었지만 끝내 말할 수 없었던 수많은 '친근함의 대상자'들은 다시 상처가 욱신거릴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무겁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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