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도 패자도 모두 웃지 못했다, 양 팀 사령탑 한숨 "범실하고 무너져", "웬만하면 큰소리 안 내는데" [MD화성]

GS칼텍스는 1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5, 25-16, 13-25,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질주한 GS칼텍스는 4승 3패를 마크하며 3위 자리에 도약했다. 최하위 IBK기업은행은 5연패에 빠졌다.
실바가 3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권민지가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에선 빅토리아가 27득점, 최정민 11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 2세트는 GS칼텍스가 주도했다. 실바의 맹활약으로 기업은행을 압도했다. 25-15, 25-16으로 거의 10점차 승리를 따낼 정도였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달라졌다. 기업은행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빅토리아의 공격성공률이 올라가면서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잘하다가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자멸했다. 4세트도 끌려가다 막판 뒷심을 보이며 경기를 끝냈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5세트까지 끌고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기 후 양 팀의 사령탑은 웃지 못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세터 (최)연진이의 볼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킨켈라를 넣은 것은 공격에 힘을 주려는 계획이었는데 득점이 나지 않았다. 기회가 오면 마가 끼었는지 범실하고 무너졌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채현이 3세트에 교체 투입하면서 그나마 공격 활로를 뚫은 것이 위안거리다. 김 감독은 "채현이가 들어와서 공격과 블로킹에서 득점을 내주면서 자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이 아쉽다. 1~2개만 잡으면 분명 승산이 있는 경기였는데 범실로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승리한 이영택 감독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3세트 작전 타임 때 큰소리를 낼 정도였다.
모처럼 5세트 경기를 펼치지 않았지만 오늘의 경기력이었다면 3세트로 끝났어야 할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하다. 웬만하면 큰소리 치지 않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 나왔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줘야 하는데 안일한 모습이 나와 화가 났다. 그래도 선수들이 각성하고 4세트 잘 마무리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