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최고 절친' 에릭센, SON처럼 EPL 커리어 마무리→분데스에서 새 도전…볼프스부르크와 2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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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을 책임졌던 덴마크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독일 무대로 건너갔다.
토트넘 외에도 브렌트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한동안 소속팀이 없었으나, 자신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독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에릭센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에릭센이 FA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등번호는 인터밀란 시절 착용했던 번호와 같은 24번.
구단은 "우리는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이자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영입했다"며 "유럽의 정상급 수준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에릭센은 볼프스부르크에 즉시 영향력과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에릭센은 구단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는 내가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뛰게 될 분데스리가 클럽"이라며 "새로운 모험을 앞둔 지금 상당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단 수뇌부와의 대화를 통해 구단이 내게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볼프스부르크에) 덴마크 대표팀 동료들이 여럿 뛰고 있다는 사실도 내가 이곳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며 구단 수뇌부의 설득과 덴마크 국가대표팀 동료들의 존재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선택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에릭센 영입을 주도한 볼프스부르크의 세바스티안 신지엘로르츠 단장은 "짧은 기간 안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은 우리에게 정말 행운"이라면서 "에릭센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한 선수다. 에릭센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에릭센이 팀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에릭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실제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에릭센은 이적시장이 끝난 이후에도 가장 가치있는 FA 선수 중 하나였다"며 에릭센을 주목했다.
에릭센은 한때 '데드풀'로 유명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소유한 클럽이자 지난 시즌 영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백투백투백 승격'에 성공하며 화제를 끈 렉섬AFC와 연결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한 에릭센은 덴마크의 말뫼FF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 볼프스부르크의 제안이 오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로만 144경기를 소화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그리고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한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이다.
클럽 커리어도 화려하다.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 유스 출신인 그는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토트넘, 인터밀란, 브렌트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클럽에서만 6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아약스 시절에는 아약스의 리그 3연패 멤버였고, 인터밀란과 맨유에서도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등 언제나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가 바로 에릭센이었다.
유로 2020 대회 중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커리어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회복한 이후에도 브렌트퍼드와 맨유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기적의 사나이'로도 불리는 에릭센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자기관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국내 팬들에게는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맹활약한 미드필더로 기억된다.
에릭센은 2010년대 중후반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구성해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델레 알리,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DESK 라인' 멤버 중 하나였다.
그는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과 패스 능력, 그리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공격을 지휘하는 전형적인 플레이 메이커였다. 30대에 접어든 이후에는 3선에서 조율 능력을 앞세워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았으나 여전히 리그 내에서 수준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그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건너간 손흥민과 달리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트란스퍼마크트'는 현재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는 6명의 덴마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에릭센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바라보고 있다.
에릭센을 영입한 볼프스부르크는 한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중위권에 머무르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11위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에릭센의 합류가 볼프스부르크의 성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볼프스부르크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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