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기여…LAFC ‘가을 축구’ 정복 첫발

- 손흥민 수비 뒤흔든 돌파로 활로- 골 없어도 경기 최우수선수 선정- MLS ‘항상 임팩트 남긴다’ 평가
손흥민이 공격을 이끈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가을 축구’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까지 뛰고 제레미 에보비시로 교체됐다.
지난 19일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최종 36라운드에서 MLS 9호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후반 34분 네이선 오르다스의 득점에 관여해 승리에 기여했다. LAFC는 오르다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3전 2승제의 1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MLS는 동·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이 16강에 올라 PO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1라운드는 3전 2승제이며, 8강과 4강(콘퍼런스 결승),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단판 승부다.
정규리그에서 서부 3위(승점 60)를 차지하고 6위(승점 47) 오스틴과 PO 첫 관문에서 만난 LAFC는 다음 달 3일 원정 2차전에 나선다. 2차전에서 패한다면 다음 달 8일 BMO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3차전을 벌여 8강에 오를 팀을 결정한다.
LAFC는 전반 20분 상대 자책골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스틴 수비수 브렌던 하인스아이크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LAFC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앞세워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36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상대 선수 네 명 사이로 빠져나와 왼발 슛을 날렸으나 오스틴 골키퍼 브래드 스튜버의 선방에 막혔다.
쉽게 달아나지 못하던 LAFC는 후반 18분 동점 골을 내줬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LAFC 수비진이 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고, 오언 울프의 패스를 받은 존 갤러거가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공세를 펼친 LAFC는 번번이 찬스를 놓치다 후반 34분 손흥민이 기여한 골로 리드를 되찾았다. 손흥민이 수비를 달고 중앙을 꿰뚫는 돌파로 활로를 연 뒤 패스를 보냈고, 부앙가의 슈팅이 수비 몸에 살짝 굴절돼 골대 방향으로 향했다. 여기에 골라인 직전 오르다스가 발을 갖다 대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공식 기록으로 도움이 작성되진 않았으나 손흥민의 공헌이 뚜렷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팀이 우위를 지키던 후반 추가 시간 에보비시로 교체되며 2차전을 기약했다.
MLS는 경기 후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MLS는 공식 엑스(X)에도 이 소식을 전하며 ‘항상 임팩트를 남긴다’는 평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