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겐 여전히 낯선 MLS…오스틴과는 2경기 했는데, 밴쿠버와는 1경기? 대체 왜?

LA FC는 FC댈러스를 꺾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을 치른다. 경기는 밴쿠버의 홈인 BC플레이스센터에서 열린다. 이유는 밴쿠버가 LA FC에 비해 서부 컨퍼런스 순위가 높기 때문. LA FC가 3위로 포스트시즌인 MLS컵에 진출한 반면, 밴쿠버는 2위로 올라왔다. 컨퍼런스 상위팀이 홈 경기 우선 개최권을 가져가는 식이다.
밴쿠버전은 끝장승부다. 전후반 90분 내에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연장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대개 플레이오프에서 홈팀 내지 상위팀이 비겨도 어드밴티지를 통해 진출권을 가져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서부 컨퍼런스에선 LA FC와 밴쿠버가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미네소타FC-시애틀 사운더스, 샌디에이고FC-포틀랜드 팀버가 8강전을 치르고 있다. 이들 중 LA FC에 비해 순위가 앞선 팀은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샌디에이고 뿐이다. 즉, LA FC가 밴쿠버를 꺾고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하면 홈구장 BMO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재밌는 점은 오스틴에 2연승을 거두고 편안하게 컨퍼런스 4강에 오른 LA FC와 달리 샌디에이고는 포틀랜드와 3번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 샌디에이고는 컨퍼런스 8강에서 포틀랜드를 1대0으로 꺾었으나,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대개 이 경우 샌디에이고가 종합전적(1승1무) 및 다득점(3-2)에서 앞서 4강에 오른다. 그러나 2선승제인 MLS컵 컨퍼런스 8강전은 무승부시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 승부차기에서 포틀랜드가 3-2로 이기면서 샌디에이고는 1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
동부 컨퍼런스 우승팀과 맞붙게 되는 MLS컵 결승전 홈 경기 개최권은 정규시즌 승점이 더 높은 팀이 가져가게 된다. 이 역시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MLS에는 동-서부 컨퍼런스를 망라해 가장 높은 승점을 얻은 팀에게 '서포터스 실드'를 수여한다. 그러나 MLS컵 우승팀의 권위가 더 높게 여겨진다. 유럽에서 줄곧 활약해 온 손흥민에겐 재밌으면서도 여전히 낯설 수밖에 없는 MLS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