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로 복귀하는 오타니, 투수로 'CY상' 받을 수 있을까…2026 예상 성적 9승 6패 ERA 3.44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엘리트 레벨의 성적을 자랑한다. 일본프로야구를 넘어 빅리그에서도 '이도류'를 고집스럽게 관철시켰고,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가 됐다.
5년 동안 4번의 MVP가 그 증거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이후 202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연속으로 MVP에 등극했다. 4번의 MVP 모두 만장일치다.
다만 투수보다는 타격 성적이 조금 더 도드라진다. 상대적으로 가장 균형잡힌 성적을 보인 2021년도 '타자' 오타니의 비중이 더 크다. 이때 오타니는 타자로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WAR은 4.9승.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투구 WAR은 4.1승이다.
다른 MVP 시즌은 한술 더 뜬다. 2023년 오타니는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2024년은 전무후무 54홈런-59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도 55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투수로 2023년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2024년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아 공을 던지지 않았다. 2025년은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 시즌은 2022년이다. 이때 오타니는 28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66이닝을 소화해 빅리그 진출 후 첫 규정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저스틴 벌랜더, 딜런 시즈, 알렉 마노아에게 밀려 사이영상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최고 순위.
사이영상만 받는다면 오타니는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된다. 타자로는 사실상 모든 것을 보여줬다. 타격 실력을 유지하면서 투수로 정점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4년 연속 MVP와 첫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그는 수술 직후였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투구했다. 이번 오프시즌은 (수술 등 없이)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다. 그래서 그가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로 2026년 오타니의 성적을 내다봤다. 스티머에 따르면 오타니는 31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게 된다. 117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 등극에는 실패한다고 봤다. 만약 이 성적을 찍는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불가능하다.
한편 타격 성적은 여전히 뛰어날 것으로 봤다. 스티머는 오타니가 142경기 153안타 43홈런 118득점 98타점 타율 0.275 OPS 0.956의 성적을 남긴다고 예상했다.